"스타트업 책임지고 육성"… 서울시, 5조 펀드 조성
6개 분야 특화 펀드 조성
시예산·민간자금 합해 투입
하반기 조성금액 1조원 목표
4년간 미래산업에 공격 투자
서울시가 5조원의 '서울비전 2030 펀드' 조성에 나선다. 올해는 그 첫해로 1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향후 4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로봇, 바이오·의료, 핀테크,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의 스타트업 육성체계를 다지고, 혁신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도록 투자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애초 1조2000억원의 300% 수준인 3조6000원을 조성해 바이오, 문화콘텐츠, 재도전 등 다양한 분야의 잠재력 있는 1191개 기업에 투자했다. 그러나 현재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복합 위기로 우리나라 벤처투자업계가 위축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5월 벤처투자액은 1조7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투자액인 3조7000억원에 비해 54%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동안 벤처투자펀드 결성액 역시 1조5000억원으로 고금리 지속에 따라 작년 4분기부터 감소 추세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안한 경제 상황으로 금융권의 안전자산 선호, 투자시장 위축 상황이 지속되면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며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추가 자금 부족으로 실질적인 사업화 단계에서 위기를 겪는 시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벤처, 스타트업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5조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 펀드를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1조원 규모를 편성해 창업 생태계 조성에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서울시 예산 700억원을 출자해서 정부 모태펀드와 민간투자자금을 연계해 연내 1조650억원의 펀드 조성을 시작한다. 조성된 펀드는 초기 단계부터 후기 단계까지 전 주기에 걸쳐 혁신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투자한다. 서울비전 2030 펀드는 총 6개 분야로 나뉜다. 시는 향후 4년간 대·중견기업과 협업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스케일업펀드'에 1조4000억원, AI·사물인터넷(IoT)·로봇 분야의 유망한 기업을 지원하는 '디지털대전환펀드'에 1조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위한 '서울바이오펀드'에 7500억원을 투자한다. 서울 문화콘텐츠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문화콘텐츠펀드'에는 6000억원, 서울시 창업지원 시설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첫걸음동행펀드'에 2500억원, 일시적 경영난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는 '창업지원펀드'에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벤처 투자 및 지원 정책은 지난 4월 강남 테헤란로에 개소한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를 만드는 등 시 자체적으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해당 센터는 유망 벤처기업과 투자자인 벤처캐피털,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가 상주하는 관 주도의 최초 공간이다.
시는 '서울비전 2030 펀드' 조성에 대한 통합 출자 공고를 지난 14일 공개했다. 지원 운용사는 공고문에 따라 펀드 분야별로 서울시가 제시한 목적투자대상 기업에 서울시 출자금의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할 것을 제안해야 한다. 시는 1차 서면심사를 거친 후 9월 말 최종 대면심사를 통해 각 분야 운용사를 선정한다. 2차 대면 평가 시 투자·회수 등 펀드 운용전략, 운용팀의 전문성, 운용사만의 차별적 요소 등을 평가한다. 서울시 정책사업 지원 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2차 대면 평가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서울비전 2030 펀드 출자사업' 공고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경제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미래 4차 산업혁명 육성을 위한 유망 산업의 분야별 전략투자는 물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도 투자를 강화해 얼어붙은 벤처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비전 2030 펀드를 조성해 미래 유망 혁신 기술, 초기 기업 등 전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라며 "올해 1조650억원의 펀드 조성을 시작으로, 앞으로 4년간 5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벤처·스타트업계가 얼어붙은 투자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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