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97%"…벤처 사관학교 된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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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기술 스타트업의 산실로 통한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기업의 생존율은 97%에 달한다.
D2SF는 투자 검토 단계부터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접점을 찾아 내부 임직원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D2SF는 올해 AI 분야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해 네이버가 주력하는 AI 관련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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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스타트업 102곳에 투자
투자기업 가치 4조원대로 껑충
네이버 역량 동원 스타트업 육성
제일 많이 투자한 분야는 AI
네이버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기술 스타트업의 산실로 통한다. 2년 새 투자 기업들의 기업 가치가 세 배 늘어난 4조원을 달성해서다. 생존율은 97%에 이른다. ‘될성부른 떡잎’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의 기술력을 활용해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 가치 2년 새 세 배 증가
D2SF는 2015년 출범한 조직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네이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한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지난 8년 동안 인공지능(AI), 콘텐츠,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102곳에 투자했다.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는 AI(33%)로 인프라부터 데이터, 모델 및 알고리즘, 애플리케이션 등 AI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D2SF의 투자는 창업 직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장을 검증하는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됐다. 전체 투자 가운데 시드 단계 투자가 79%를 차지한다. D2SF 관계자는 “네이버가 축적해온 기술 경험과 노하우로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어 시드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D2SF는 투자 기업의 높은 생존율을 핵심 경쟁력으로 손꼽았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기업의 생존율은 97%에 달한다. 투자 기업의 기업 가치도 2021년 6월 대비 2년 만에 세 배가량 증가한 4조원을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5년 차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29.2% 수준이다.
네이버의 역량을 활용해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것도 차별점이라는 설명이다. D2SF는 투자 검토 단계부터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접점을 찾아 내부 임직원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투자 직후 내부 주요 조직과 월 1회 정기 회의를 통해 협업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있다.
AI 데이터 스타트업 크라우드웍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네이버와 함께 AI 학습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네이버 50여 개 팀의 AI 데이터 전처리 과정을 담당하는 등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크라우드웍스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AI 셰프 솔루션을 개발한 비욘드허니컴은 네이버 임직원의 피드백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 7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생성 AI 스타트업 공개 모집
D2SF는 올해 AI 분야 스타트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해 네이버가 주력하는 AI 관련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달 말 신형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공개와 발맞춰 AI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18일부터 생성 AI를 주제로 신규 투자팀을 공개 모집한다. 최종 선정팀에는 지분 투자는 물론 하이퍼클로바X를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클라우드 크레디트 1억원과 강남·분당의 업무 공간, 홍보·마케팅 등을 무상 지원한다. 학생창업팀 맞춤형 성장 프로그램인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도 2학기 개강에 맞춰 시작할 예정이다.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CVC의 성공 요인은 모기업의 사업과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네이버와의 협업 가능성과 미래 성장동력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유지하면서 초기 스타트업에 신뢰받는 투자자로서의 평판을 지켜온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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