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가격인하 선두에…시장 점유율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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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을 많이 낮추면서 중국 전기차 일부 업체들이 부도가 나기도 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이어갈 공산이 높다. 경쟁 완성차들로선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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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소형 전기차 등 저가라인 줄줄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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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완성차 회사들이 차례로 전기차 가격을 내리고 있다. 전기차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가 가격 인하 흐름에 앞장서고 있다. 소형 전기차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등 3천만원대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을 보면, 테슬라는 최근 중국 내 모델 와이(Y)의 상위 트림 가격을 약 1만4천위안(약 256만원·4%) 인하했다. 모델 와이 롱레인지 최저 가격은 29만9천위안(약 5488만원), 모델 와이 퍼포먼스는 34만9천위안(약 6403만원)이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주요 모델의 차값을 꾸준히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테슬라는 중형 세단 ‘모델 3’ 후륜구동 재고차량을 다음달 말까지 구매하면 제휴 보험사를 통해 보조금도 제공하기로 했다.
테슬라의 이같은 가격 정책은 중국 내수 시장 판매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데다 모델3 부분변경 모델이 올 하반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지난달 테슬라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3만1423대로 전달보다 57% 준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을 많이 낮추면서 중국 전기차 일부 업체들이 부도가 나기도 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이어갈 공산이 높다. 경쟁 완성차들로선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비야디(BYD)는 가격을 7만8천위안(약 1300만원대)까지 낮춘 전기차를 내놓는 등 가격 인하 경쟁을 통해 전기차 시장 대중화와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원가가 싼 리튬인산철배터리를 탑재한 소형 전기차가 속속 출시될 예정인 것도 치열한 가격 경쟁을 예고한다. 기아가 올 하반기에 출시할 소형 전기차 레이 이브이(EV)가 한 예다. 이 회사는 내년 중 소형 스포츠실용차형 전기차인 이브이3도 내놓을 예정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도 내년 상반기 중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이브이 시험 생산에 돌입한다.
외국 완성차 업체들도 소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볼보는 이미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인 이엑스30을 공개한 바 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도 같은 체급의 이쿼녹스 이브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도 2025년 출시 목표로 아이디(ID) 콘셉트카를 최근 공개한 바 있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3천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가장 가격이 낮은 차종(니로 이브이)이 약 4900만원인 점을 염두에 두면 1천만원 이상 가격대가 낮은 전기차가 시장에 등장하는 셈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층 치열해진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고, 자율주행 기술까지 갖춘 업체는 소수에 그칠 공산이 높다. 2~3년 내에 세계 자동차 시장은 과점 체제 양상을 띌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한 수입차 회사 관계자는 “수익성보다 가격 인하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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