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나 비싼 임대료 탓에···인천신항 사업 차질 빚나

인천=장현일 기자 2023. 8. 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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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를 운영할 사업자 공모가 또 다시 유찰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IPA는 지난달 18일에 이어 지난 7일 인천신항 1-2단계 운영 사업자를 선발하기 위한 공모를 실시했지만 입찰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2027년 1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인천신항 1-2단계 사업은 현재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신항과 남항을 공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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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단계 사업자 공모 또 유찰
옆 부두보다 임대료 320억 높아
항만업계 "사업성 확보 어려워"
2027년 상반기 개장에 '먹구름'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터미널 전경. 사진 제공=인천항만공사
[서울경제]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를 운영할 사업자 공모가 또 다시 유찰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대료가 너무 높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주관사인 인천항만공사(IPA)는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IPA는 지난달 18일에 이어 지난 7일 인천신항 1-2단계 운영 사업자를 선발하기 위한 공모를 실시했지만 입찰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중 부두 운영사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 상반기에 부두를 개장한다는 IPA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만 업계는 인천신항 1-2단계 부두의 임대료가 연간 420억 원으로 책정돼 바로 옆에 있는 1-1단계 부두 100억 원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내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부산신항 2-5단계 임대료가 연간 368억 원과 비교해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입찰에 관심을 가졌던 E1, PSA, 고려해운, 장금상선 컨소시엄 외에 DP월드 등도 높은 임대료 문제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1-2단계 운영사 공모 유찰로 입찰 조건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420억 원에 이르는 높은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으면 재공모 입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인천신항 1-1단계의 임대료 수준과 1-2단계의 개장 시점까지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하더라도 연간 임대료 적정 수준은 300억 원 미만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7년 1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인천신항 1-2단계 사업은 현재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신항과 남항을 공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사비 6700억 원을 투입되며 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대분)급 3개 선석 규모다. 연간 물동량 기준 138만TEU를 처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부두 시설 초과 공급으로 인한 물동량 경쟁도 크게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항만 당국의 예상 물동량이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신항 1-2 단계에 새로운 운영사가 선정되면 과열 경쟁 구도로 운영사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때문에 업계는 운영사의 수익성 악화와 시장 교란이 불가피해 재입찰이 진행될 경우 운영사 선정 기준도 현재 남항 운영사에 가점을 주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IPA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컨데이너터미널 운영사와 해운선사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쳐 임대료 부분을 낮추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공모안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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