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발표 돌연 중단한 中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8. 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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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지표 예고에 통계 감춰
디플레 우려에 금리 또 내려
111조원대 유동성 긴급지원

디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한 중국이 청년실업률 발표를 전격 중단했다. 지난 6월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21.3%)를 기록했던 중국이 7월에 통계를 아예 공개하지 않은 것은 경기 침체로 고용시장 상황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부터 청년실업률 공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년실업률을 비공개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경제·사회 발전으로 노동 통계를 최적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졸자들이 취업시장에 나오는 7월 청년실업률은 6월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중국 통계당국이 의도적으로 공개를 중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8%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또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도 2.5%로 0.15%포인트 낮췄다. 이번 조치로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 규모는 총 6050억위안(약 1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추락하고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 도미노 현상 등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자 중앙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인민은행은 MLF 대출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조만간 기준금리도 인하할 것임을 예고했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며 유동성을 조절하는 데 활용된다. 인민은행은 매달 15일 MLF 금리를 발표한 뒤 이와 연동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일 전후에 공표한다.

인민은행이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최근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민은행 금리 인하 발표 직후 공개된 중국 7월 실물경제 지표들은 일제히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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