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복귀→네이마르 이탈' PSG 급변화, 이강인에 '호재' 전망... 佛 "LEE, 중원 MF로 뛰면 '창의성' 더 빛날 수도"
PSG는 2023~2024시즌을 시작하며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슈퍼스타' 네이마르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이적이 임박했고 이적 문제로 구단과 갈등 관계에 놓였던 음바페는 구단과 극적으로 화해하며 전날 1군 훈련에 복귀했다.
네이마르의 급작스러운 이적과 음바페-PSG의 화해 등 예상치 못한 여러 일이 불과 며칠 안에 일어났다. 네이마르는 원래 PSG 잔류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CazeTV'를 통해 "나는 PSG와 계약이 돼 있고 이번 시즌도 PSG에서 뛰고 싶다. 지금까지 어떤 누구도 내게 (이적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고 이적설에 선을 그었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리그 2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13골 11도움을 올리며 리그앙 공격포인트 5위에 올랐다. 도움 부문에서는 리오넬 메시(16도움)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탈락하고 네이마르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자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시 네이마르는 "팬들과 선수 사이에 애정이 없다 해도 나는 침착하다. 이곳(PSG)에 사랑이 있고 없고를 떠나 나는 이곳이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PSG의 아시아 투어에도 참여해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친선전에도 약 6개월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당시 이강인과 처음 경기를 뛰며 호흡을 맞췄다. 이번 시즌도 함께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알 힐랄 이적을 선택했다.
아랍권 매체 알 자지라 통신은 이날 "네이마르가 알 힐랄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이적료는 9000만 유로(약 1310억 원) 수준이다. 네이마르는 2년간 총 1억 6000만 유로(약 2300억 원)를 받는다. 등번호는 10번이다"고 전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이런 음바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음바페가 잔류를 원한다면 PSG와 재계약 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공짜로 다른 팀에 넘길 수 없다. 이건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재계약을 하든 올 여름 다른 팀으로 이적해 이적료 수익을 남기든 이 두 가지의 큰 틀 안에서 음바페의 선택지가 주어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자 그를 향한 PSG의 압박이 시작됐다. 음바페는 PSG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지 못한 채 2군에서 훈련했다. 지난 9일 리그앙 공식 사진 촬영에도 네이마르와 함께 불참했다. PSG의 구단 스토어에서 판매했던 음바페의 유니폼도 없어졌다. 하지만 음바페도 물러서지 않았다. 13일 로리앙과의 리그앙 개막전에도 명단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최근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음바페는 내년 6월 계약 만료 전까지 벤치에서 보낼 각오가 돼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네이마르의 영입에 거의 근접한 알 힐랄이 이에 앞서 음바페의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 달 프랑스 '레퀴프'는 "알 힐랄이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초상권 등을 포함한 연봉 7억 유로(약 9882억)와 이적료 3억 유로(4235억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PSG는 음바페를 팔아넘길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음바페가 단칼에 거절했다.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음바페가 알 힐랄의 제안을 들어보지도 않고 거절하자 PSG는 당황했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음바페가 돌아왔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음바페는 이제 훈련에 전념할 것'이라며 상황이 바뀌었다고 알렸다"며 "음바페는 다음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도 이날 "음바페는 알 켈라이피 회장과 지난 로리앙과의 리그1 1라운드 홈 경기 한 시간 전에 알 켈라이피와 만나 대화했다. 경기 후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만나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로써 네이마르는 떠나고 음바페는 남게 됐다. 이에 국내팬들은 아쉬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이강인이 음바페와 함께 뛰는 모습을 다시 그릴 수 있게 됐지만 네이마르의 이탈은 아쉽기 때문이다.
PSG 소식을 주로 전하는 'PSG토크'는 이날 "PSG는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의 대체자로 이강인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시가 PSG를 떠났고 네이마르는 알 힐랄 이적이 임박했다. 이는 2023~2024시즌을 새로 시작하는 이강인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PSG토크'는 이강인이 중원의 미드필더 자리에서 큰 빛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레퀴프'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다. PSG는 이강인의 창의적인 미드필더 능력을 잠재적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PSG토크'도 이를 인용하며 "다재다능함을 보유한 이강인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미드필더 자리에서 뛸 수 있다. PSG는 해당 포지션에 마땅한 자원이 없는 문제를 이강인으로부터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4-3-3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맹활약했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슈팅을 세 차례나 때리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가며 PSG 공격의 중심에 섰다. PSG의 코너킥을 전담했을 뿐 아니라 여러 차례 크로스를 올리며 매서운 킥 감각을 자랑했다. 특유의 유려한 드리블과 탈압박도 돋보였다.
리그1 사무국은 이날 이강인을 경기 최우수 선수(MVP) 격이 '더 플레이어'로 선정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한국의 보석 이강인이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발렌시아 출신인 이강인은 공격 양쪽에서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파리의 기폭제 역할을 담당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PSG토크'는 이강인의 창의성을 강조하며 "이강인이 미드필더로 나선다면 음바페를 비롯해 오스만 뎀벨레, 곤살루 하무스 등 실력 있는 스트라이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PSG는 오는 20일 오전 4시 툴루즈와 리그1 2라운드를 치른다. 이강인과 음바페가 함께 출격할 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된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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