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기 힘들다”…신용회복 신청자 상반기에만 9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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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생활고 등으로 빚을 갚지 못해 신용회복을 신청한 사람이 올해 상반기에 9만명을 넘어섰다.
반년 새 지난해 전체 신청자의 67%에 육박하는 이들이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것이다.
신용회복은 생활고 등으로 빚을 갚기 어려워진 대출자들을 위해 상환 기간 연장, 이자율 조정, 채무 감면 등을 해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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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생활고 등으로 빚을 갚지 못해 신용회복을 신청한 사람이 올해 상반기에 9만명을 넘어섰다. 반년 새 지난해 전체 신청자의 67%에 육박하는 이들이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것이다. 기존 신용회복 대상자 중 빚을 성실히 갚아온 이들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는 이어지는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계에 처한 대출자들의 부실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신용회복 신청자 수는 9만1981명이다. 상반기 신청자 수는 지난해 연간 신청자 수의 66.6% 수준으로, 전년보다 증가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신용회복은 생활고 등으로 빚을 갚기 어려워진 대출자들을 위해 상환 기간 연장, 이자율 조정, 채무 감면 등을 해주는 제도다. 연체 기간에 따라 신속채무조정, 프리워크아웃, 개인워크아웃 등으로 나뉜다.
올해 상반기에는 정상적으로 채무를 갚고 있지만 연체가 우려되거나, 1개월 미만 단기 연체자 등에 대해 채무 상환을 유예하거나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신속채무조정이 급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속채무조정 신청자 수는 2만1348명으로 지난해 전체 신청자 수(2만1930명)와 비슷했다. 그만큼 빚 상환 여력이 떨어져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대출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채무 변제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변제 기간은 2018년 84.6개월, 2019년 86.6개월, 2020년 89.2개월 수준이었으나 2021년 91개월, 지난해 94.1개월로 길어지더니 올해 6월 말 기준 100.5개월로 늘어났다.
신용회복 지원이 확정된 사람들 중에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복수 대출을 받는 행태가 많았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보면, 4~9개 금융기관 계좌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가 4만7403건으로 58.1%를 차지했다. 2~3개 계좌 이용은 1만4275건(18.7%), 10개 이상 계좌 이용은 1만4134건(16.8%)으로 각각 나타났다. 1개 계좌를 통해 대출받은 경우는 4891건(6.4%)에 불과했다. 대출받은 기관은 신용카드사(39.2%), 대부업체(26.8%), 시중은행(13.1%), 저축은행(12.3%) 순이었다.
신용회복 기간 중 빚을 성실하게 갚아온 성실 상환자들의 자금 사정도 나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성실 상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소액대출의 경우 2018년 2만1690명이 신청했으나 지난해 4만4671명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소액대출 신청자는 2만3264명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액대출 연체율은 2018년 6.7%에서 지난해 10.5%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0.9%다. 빚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성실 상환자들도 경기 침체 및 금리 상승 여파 속에서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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