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지하에 천년 넘은 탐라유물 묻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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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제주시 원도심에 세워진 공영주자창 지하에 탐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묻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 이 유적이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칠성대'일 것이라는 가능성마저 제기돼 추가적인 조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15일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와 제주 향토사학연구가 강문규씨 등에 따르면, 제주시 중앙로 상점가 복층화사업을 통해 공영주차장이 조성된 제주시 이도1동 1491-1 번지 지하에 탐라시대 유물들이 묻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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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제주시 원도심에 세워진 공영주자창 지하에 탐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묻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 이 유적이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칠성대'일 것이라는 가능성마저 제기돼 추가적인 조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15일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와 제주 향토사학연구가 강문규씨 등에 따르면, 제주시 중앙로 상점가 복층화사업을 통해 공영주차장이 조성된 제주시 이도1동 1491-1 번지 지하에 탐라시대 유물들이 묻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칠성대(천추성)는 탐라개국 시기에 북두칠성의 형태로 축조된 유적으로 탐라의 건국이념과 신앙, 도성(都城)의 설계와 「성주(星主)」, 「성주청(星主廳)」 호칭에 영향을 끼친 핵심 유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유적은 탐라도성이 천문(天文)을 토대로 설계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탐라시대의 핵심적 유적으로 그 의미를 갖습니다.
더욱이 약 100년 전인 일제시기까지 제주도민들이 모여 제를 올렸던 곳으로, 제주 민중들이 결합해 봉기를 일으킬 것을 우려한 일제에 의해 훼손된 역사를 가졌다고 홍명환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설명했습니다.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강씨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당 지역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조사기관의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정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일대에서 칠성대로 추정되는 원형(圓形)과 팔각형의 유구, 제단석으로 보이는 유물 등이 출토됐다는 내용입니다. 제사에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뼈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소 1,500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탐라시대 유물들이 흙을 그대로 덮는 방식으로 보존처리된 채 해당 주차장 땅속에 묻혀 있습니다.
발굴조사 당시엔 해당 지역 일대가 일반적인 주거지 유물로 판단돼 공사가 추진됐지만, 보고서 내용을 살핀 도시재생센터와 강씨가 칠성대일 확률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선 것입니다.
해당 공영주차장 외에도 이 일대에선 탐라시대와 고려시대 등의 유물이 다수 출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지역엔 공동주택과 숙박시설이 세워질 예정입니다.
홍명환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당시 나온 보고서엔 이 일대가 칠성대였다는 사실은 나와 있지 않았다"면서도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면 칠성대일 확률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주거지의 지름이 3~4m 정도라면 이곳에서 발견된 주거지 중 2곳은 지름이 10m가 넘었다"며, "특히 원구단형 제단 기초석과 팔괘형 제단 기초석 등 칠성대로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이 발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씨는 "탐라시대 칠성대로 추정되는 유구와 유물이 다량 출토되었음에도 제주시는 철저한 고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들 유구를 흙으로 덮어 보존처리한 뒤 중앙로 상점가 주차장 복층화사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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