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만금 잼버리, 첫 사업비 산정부터 ‘주먹구구’
유치 3년 지나 1190억원 요청
잦은 증액에 누더기 집행 지적
기반시설비 등 이유 증액 요구… “당초 왜 예측 못했나”
사업비 변경 사유들 설득력 빈약
여가부, 전북도 변경안 대폭 수용
자체 수입 < 공적재원 비중 ‘역전’
조직위 사무총장 고액 보수 ‘눈총’
한해 1억6000만원… 부총리보다 ↑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총 1130억원에 달하는 예산 집행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최초 잼버리 개최 계획 수립 당시 사업비 예상액이 터무니없이 부실하게 산출되면서 증액 요구가 잦아졌고 결국 사업비가 누더기로 집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가부는 당시 증액 요청과 함께 제출한 사업계획 변경사유서에서 기존 사업비 책정액 491억원에 대해 “개최 계획 수립 당시에는 사업계획 체계화 등을 할 수 없어 정확한 예산 파악의 한계로 인해 개략적 사업비를 산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액 요청 사유에 대해 “공약 사항 이행, 프레잼버리 개최, 사업계획 구체화, 기반 시설 설치, 대집회장 조성, 영외(직소천) 과정활동장 조성 등 변경 사항이 발생해 예산이 증가함에 따라 사업 변경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당시 잼버리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자체 심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그 결과를 살펴보면 사실상 전북도의 사업비 증액 요구에 맞장구치는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가부는 기재부에 제출한 사업계획 변경 심사 결과 자료에서 “당초 개최 계획으로는 세계 170여개국 5만여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우므로 사업 변경이 필요하다”며 “변경 내용은 행사 성격 및 규모상 적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런 증액 요구로 애초 증액 요청 액수에는 못 미치지만 그해 기존 사업비 대비 72.3% 수준인 355억원 증액된 846억원이 배정됐다. 이후 수차례 증액이 이뤄지면서 대회 직전 기준 사업비가 1130억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2020년 전북도·여가부가 요구했던 총 사업비(1190억원)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조직위 고위직에 이처럼 고액의 보수가 지급된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조직위가 관리·감독이 허술한 틈을 타 인건비를 과도하게 집행해 온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직위는 잼버리가 끝난 뒤에도 마무리 작업과 백서 작성 등으로 내년 6월까지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한 예산을 인건비로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환·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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