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부의 분배 불평등 연구… 별세한 윤 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누구?

이혜미 2023. 8. 15. 17: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92)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는 '대통령의 아버지' 이전에 일평생 소득과 부의 분배 불평등 문제를 연구한 학자로, 통계학과 경제학 모두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윤 명예교수의 연구 저서 '한국경제의 불평등 분석'은 우리나라에서의 소득과 부의 분배 불평등 분야 연구에 한 획을 긋는 학문적 업적으로 인정받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 통계 분야 기틀 잡으며 개척자 역할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가 15일 향년 92세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2일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한 윤 명예교수.. 대통령실 제공

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92)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는 '대통령의 아버지' 이전에 일평생 소득과 부의 분배 불평등 문제를 연구한 학자로, 통계학과 경제학 모두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윤 명예교수는 국내 경제학의 이론 발전을 이끌고, 특히 경제통계 분야의 기틀을 잡으며 개척자 역할을 한 학자로 평가 받는다. 그가 집필한 통계학(1965)과 수리통계학(1974), 통계학개론(1983) 등은 통계학 분야 필독 서적이자 대학 교재로 후학들에게 널리 읽혔다. 1967년 창립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에 1968년 합류하여 조교수, 부교수, 교수직을 거쳐 1997년 정년퇴임했다.

윤 명예교수의 연구 저서 '한국경제의 불평등 분석'은 우리나라에서의 소득과 부의 분배 불평등 분야 연구에 한 획을 긋는 학문적 업적으로 인정받는다.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쿠즈네츠 곡선의 원리'가 한국에도 적용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밝혀낸 저작이다. 쿠즈네츠 곡선은 성장의 초기단계에는 소득불평등이 증가하지만, 일정 성장 이후 소득불평등은 감소한다는 이론으로 윤 명예교수는 이 가설이 한국에서도 타당한 가설인지를 논증하기 위해, 한국의 경제적 불평등을 낳은 배경을 분석하고 불평등도를 계측하는 방법을 수리적으로 접근하여 1963~1995년 동안 소득분포의 변동을 분석했다. 1999년 3·1문화재단은 그의 저술을 3·1문화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재단은 "미개척분야인 소득과 부의 분배의 불평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이 분야의 이론을 체계화했다"고 평가했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윤 교수는 공주농고를 거쳐 1956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58년 같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일수교 직후인 1967년 일본 문부성 국비 장학생 1호로 선발돼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한국통계학회 회장(1977~1979)과 한국경제학회 회장(1992~1993)을 역임하고, 1960~1990년대 미국경제학회(AEA)와 일본계량·경제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학술 교류에도 적극 참여했다. 2001년에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