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열었더니 호신용품 '와르르'… 기내반입 적발 급증
공항 적발 작년대비 14배 증가
최근 '묻지마 범죄'로 불티나게 팔리는 호신용품이 공항 보안검색 과정에서 잇따라 적발되자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가 호신용품 판매 업체 등과 공조를 강화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전자충격기 등 호신용품은 안보위해물품으로 분류돼 이를 소지한 여객이 늘어날수록 공항 혼잡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 14개 공항에서 안보위해물품 42건이 적발됐다. 이 중 호신용품은 28건으로 6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건)보다 14배나 늘었다.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서울 신림동, 성남 분당 등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고 동종 예고 글이 인터넷에 난무하면서 불안함을 느낀 시민들이 호신용품을 대거 산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주로 적발되는 호신용품은 전자충격기이지만 최근에는 네 손가락에 끼워 상대를 공격하는 금속성 너클 용품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첫 적발 이후 지난 11일까지 54건이 적발됐다. 전자충격기와 너클 등 호신용품은 안보위해물품으로 분류돼 이를 소지한 채 기내에 탑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를 소지하다가 적발되면 관계기관 합동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보안수속·항공기 출발 지연의 원인이 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늘어나는 호신용품이 여객 수속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17일 호신용품 판매 업체 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소비자에게 호신용품이 기내 반입 금지 물품임을 알리는 안내문을 동봉하고,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을 올려 주의 환기를 당부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만들어지는 호신용품은 타인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진화한 형태를 띠기 때문에 보안 검색 과정에서 쉽게 가려낼 수 있도록 호신용품 업체와의 제원 공유도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 여성이 선호하는 소형 전자충격기의 경우 립스틱 형태로 만들어 육안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이와 함께 교육부와 항공사 등에 호신용품 기내 반입 금지 홍보를 강화하고, 공사 자체 SNS를 활용해 온라인 홍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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