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사과없이 야스쿠니 공물…정치인들은 우르르 참배(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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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광복절인 15일 일본에서는 패전일을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대한 정치인들의 참배가 이어졌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 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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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집단참배…정치인·내각 등 67명
기시다 대리참배…추도사서 사과 없어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한국의 광복절인 15일 일본에서는 패전일을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대한 정치인들의 참배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끊어졌던 국회의원 수십명의 동시 참배까지 이뤄졌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직접 참배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공물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패전일을 맞아 내놓은 메시지에서도 한국 등에 대한 사과 표현은 없었다.
NHK와 지지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일본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하기우다 회장은 지난해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아 참배했다. 문부과학상을 맡고 있던 재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기우다 회장은 참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쟁에서 희생된 선조들의 영령에 진실된 애도를 표했다"고 말했다.
자민당 소속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후루야 게이치 전 국가공안위원장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방문했다.
현직 각료 중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역시 지난해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4년 연속 이뤄졌다.
오전 10시가 넘어서는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67명이 동시에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를 진행했다.
집단 참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지됐으나, 올해 4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집단 참배 행렬에는 부대신(차관)과 정무관(차관급) 등 내각 인사도 8명이나 포함됐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지 않고 도쿄의 전몰자 묘원을 방문해 헌화했다. 치토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해외에서 전사했지만 이름을 몰라 유족에게 인도할 수 없는 유골들이 모여있다.
대신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를 자비로 구입해 야스쿠니 신사에 보냈다. 직접 참배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공물을 봉납하면서 대리 참배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2차대전 패전 78주년을 맞아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서서는 "전쟁의 참상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다. 이러한 맹세를 결연하게 관철해 나가겠다"고 말했으나, 한국 등 식민 통치 피해국에 대한 사과 발언은 없었다.
한국 정부는 야스쿠니 참사 행렬에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 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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