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이 없다"…반도체 경기 반등, 올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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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이 없다. 내년 하반기나 돼야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 경기 반등 시기를 두고 15일 한 메모리반도체 회사 고위 임원이 한 말이다.
반도체 회사의 한 간부는 "실물 경기가 여전히 안 좋고, 주문도 확 늘어나는 것이 없어 시장 기대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며 "부정적인 측면은 수요 위축, 긍정적인 측면은 공급 감소인데 어느 쪽이 더 강하느냐에 따라 반등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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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이 없다. 내년 하반기나 돼야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본다."
반도체 경기 반등 시기를 두고 15일 한 메모리반도체 회사 고위 임원이 한 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2분기 적자 규모가 1분기 보다는 줄었지만, 극적인 반등 징후는 아직 읽히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업황 반등 시기를 내년 상반기 이후로 보는 보수적 관측이 퍼지고 있다.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주문' 자체가 예년만큼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수요가 올라오지 않으면서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 역시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통상 반도체 재고는 고객사가 먼저 재고 소진을 한 후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빠지는 순서를 보이는데, 고객사 재고 소진은 현재진행중이다.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면서 3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최대 5%, 8%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낸드플래시의 경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자체가 1년 이상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이미 추가 감산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낸드플래시 위주의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낸드 생산량을 5~10%가량 추가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곽노정 사장은 "낸드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개선이 시급하다"며 "낸드 수익성강화 TF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주문이 기대보다 좋지 않다"며 "아예 생산을 멈출 수도 없으니 양을 줄여 생산하곤 있지만, 낸드의 경우
이미 시중에 재고가 워낙 많다 보니 생산하는 것 자체가 부담인 셈"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이 WSTS(반도체시장통계기구)와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2분기 195억달러(25조954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37억달러) 대비 58% 급락했다.
시장 예상보다는 완만하지만 업황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달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47% 떨어진 1.34달러였다. 하락세는 여전하지만 전월 대비 하락폭은 5월 3.45%, 6월 2.85%으로 둔화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재고 자산은 1분기 17조1823억원에서 2분기 16조4202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재고가 5월 피크아웃(점정 후 하락)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감소 속도가 더뎌 DS(반도체)부문 전체 재고자산은 1분기 31조9481억원에서 2분기 33조6896억원으로 다소 늘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높은 DDR(더블데이트레이트)4와 낸드 재고 등으로 인해 재고자산 감소 속도가 느린 모습"이라며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회사의 한 간부는 "실물 경기가 여전히 안 좋고, 주문도 확 늘어나는 것이 없어 시장 기대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며 "부정적인 측면은 수요 위축, 긍정적인 측면은 공급 감소인데 어느 쪽이 더 강하느냐에 따라 반등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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