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성지' 제주 中크루즈 예약 8개월치 꽉차
하루만에 53척 기항신청
인천항, 모든 항로 복원마쳐
지자체, 여행사에 인센티브
관광상품 개발 등 유치 총력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이 6년여 만에 풀리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체관광 허용 소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중국 크루즈선이 제주에 8개월 치 기항을 예약하는 등 '대륙 특수'를 맛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 발표 하루 만인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 53척이 제주도(제주항·강정항)에 기항을 신청했다. 짧은 시간에 중국발 크루즈선 기항 예약이 몰리면서 제주항과 강정항은 내년 3월까지 기항 신청이 마감됐다. 크루즈선 한 척에는 통상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의 중국인 관광객 등이 탑승한다. 아울러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3월 19일 인천항 크루즈 여객에 이어 이달 12일에는 국제 카페리 여객까지 받으면서 국제여객(크루즈·카페리 여객)과 연안여객(옹진·제주) 항로를 모두 복원했다. 인천항은 우리나라와 북중국(단둥·다롄·옌타이·웨이하이)을 연결하는 16개 항로 가운데 10개가 연결돼 있어 국내 최대 한중 카페리 항로를 보유하고 있다.
하늘길은 제주항공이 지난 2일 제주~베이징 노선을 운영하는 등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중국 노선 신규 취항 움직임이 분주하다.
단체관광 허용 소식에 지자체와 관광업계는 손님맞이에 분주한 상황이다. 수용 태세 점검과 신규 채용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까지 추진하고 있다.
먼저 부산시 등은 해외 송출 여행사와 수도권 여행사에 인센티브 7억원을 제공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1만5000명을 부산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또 다음주부터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연계해 유커에게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 '비짓부산패스'를 20% 할인해주고,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과 연계한 항공권 및 호텔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또한 오는 9월 한국관광공사의 중국 상하이 'K-관광 로드쇼'와 베이징·상하이 트래블 마트에 참가해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하는 세일즈콜을 단독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도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선사 등과 함께 중국 단체관광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여행사 팸투어 등을 통해 인바운드 여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외국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여객도 인천항 활성화에 중요하다고 보고 산악회·동호회·대학생·중국 유학생 등을 상대로 운임 할인 등 공격적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역시 중국 현지 유력 여행사 초청 팸투어, 중국 핵심 여행사와 연계한 방문 상품 개발, FIT(개별여행객)·SIT(특수목적관광) 방한객 유치 등을 추진한다.
제주도의 경우 트레킹과 마라톤, 골프, 해양스포츠, 가족여행에 대한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제주관광 환대(친절·안전·안심), 오! 굿 제주 캠페인'을 전개해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도내 관광기업 및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친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관광업계에서는 모처럼 신규 채용에 나섰다. 윤남호 롯데면세점 제주 부점장은 "판매원 20명을 신규 채용했고, (중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려고 한다"며 "현재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 단체관광 허용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드림타워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식음업장의 주문 방식을 영어와 중국어(간체자·번체자),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주문이 가능한 테이블 오더링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했다. 운영시간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제주 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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