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 미친 전방압박으로 맨유 잡을 뻔…감독 바뀌어도 황희찬 ‘찰떡궁합’

박효재 기자 2023. 8. 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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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오른쪽)이 15일 맨유와의 새 시즌 개막전에서 에런 완비사카와 볼을 다투고 있다. 게티이미지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7)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리그 첫 경기에서 선전을 펼치며 새 시즌 상위권 진입을 기대하게 했다. 황희찬은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으로 감독이 바뀐 상황에서도 팀 전술에 잘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울버햄프턴은 15일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3~2024시즌 EPL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라파엘 바란에게 후반 32분 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울버햄프턴은 후방에 촘촘하게 수비벽을 세웠지만, 맨유의 오른쪽 풀백 에런 완비사카에게 크로스를 허용했다. 문전까지 침투한 바란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면서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맨유의 승리로 끝났지만, 울버햄프턴이 주도한 경기였다. 4-4-2 포메이션을 꺼내든 울버햄프턴은 강한 전방 압박에 이은 상대 진영에서 빠른 역습으로 맨유를 흔들었다. 슈팅(23-15), 유효슈팅(6-3) 모두 앞섰다. 후반 4분 골대를 맞고 나온 마테우스 쿠냐의 슈팅이 조금만 더 골문 안쪽으로 향했더라면 울버햄프턴이 먼저 득점을 올릴 수도 있었다.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오나나는 경기 후 EPL 사무국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하지만 페널티킥(PK) 오심 논란으로 두 팀의 경기는 계속 화제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오나나는 후반 추가시간 크로스를 쳐내려다가 울버햄프턴 사샤 칼라이지치의 머리를 가격했다. 볼과 상관없는 충돌이었기에 비디오판독(VAR)을 거쳤지만, PK는 선언되지 않았다.

EPL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게티이미지



BBC는 “경기 결과보다 PK장면으로 더 많은 말이 나올 경기”라고 평가하면서 하워드 웹 EPL 심판기구(PGMOL) 회장이 울버햄프턴 관계자에게 연락해 오심 실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새 시즌 개막전부터 그라운드를 밟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8분 파블로 사라비아와 교체 투입돼 전방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속도감 있는 패스와 드리블, 자신감 넘치는 슈팅이 돋보였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오른쪽 페널티박스를 파고들어 날린 왼발 슈팅이 완비사카 발에 맞고 굴절돼 옆 그물을 때린 장면이 위협적이었다.

이번 경기는 황희찬을 중용해 온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서 게리 오닐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뒤 치른 첫 경기였다. 황희찬은 선발 대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 아쉬움을 남겼지만,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새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부상만 아니라면 새 시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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