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선 8개월 앞두고 공개 외출…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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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모친 고 육영수 여사의 기일에 따른 공개 행보라고 설명했지만, 총선을 8개월여 앞둔 상태에서 정치활동 재개의 신호탄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며 "사실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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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총선 출마설엔 말 아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복절인 1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 4월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이뤄진 공식 외출이다. 박 전 대통령은 모친 고 육영수 여사의 기일에 따른 공개 행보라고 설명했지만, 총선을 8개월여 앞둔 상태에서 정치활동 재개의 신호탄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측근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 도착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먼저 와 박 전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 방문을 사전에 알고 있던 지지자들도 생가 입구에 모여 있었다. 국민의힘과 새마을회 소속 지지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미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은 팻말과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박 전 대통령은 베이지색 얇은 윗옷과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 등 편한 옷차림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진주 목걸이도 착용했다. 그는 수십 명의 지지자들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 “말복이 지났는데 아직 덥네요” 등의 인사를 건네고 일일이 악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분향과 묵념을 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사진을 둘러봤다. 오랫동안 허리 통증 질환을 겪었지만, 추모관을 나서며 스스로 신발끈을 묶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모습이었다. 또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으로 이동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발견하고 먼저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는 등 시종 밝은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며 “사실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번 왔었고,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의원들의 TK(대구ㆍ경북)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최근 인터뷰가 있었다. 그 때 나온 내용이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유 변호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으며 측근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경호 차량에 올라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지자들도 “건강하세요” “자주 오세요”라고 외쳤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본격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측근인 유 변호사는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패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대구 수성구 을)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구미=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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