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철학" "극우 유튜브 심취"…여야 윤 대통령 경축사 공방

국힘 "반국가세력에 단호한 대응 의지 표명"
민주 "굴욕 소리 들어도 일본 입장 강변…이해못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비슬 기자 = 여야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를 통해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우리는 결코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경축사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 주권 회복을 위해 목숨과 재산과 가족까지 희생하셨던 선열의 뜻을 잘 받들어 번영하는 대한민국, 자유, 인권, 평화가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 담겨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반국가세력에 의한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선율들이 목숨 바쳐 지킨 조국, 대한민국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했다.

반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민주주의·인권·진보주의 운동가로 위장,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는다는 대통령의 말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에 비판적인 야당, 시민사회와 언론, 국민을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아닌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채널에 심취해 유신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의심된다.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또 "과거사에 진정 어린 사과와 반성이 없는 일본에는 묻지마 협력을,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화 상대인 북한에는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를 역설했다"며 "도대체 우리와 일본이 공유하는 가치는 무엇이고 공동의 이익은 무엇이냐. 굴욕, 친일 무슨 말을 들어도 일본의 입장을 강변하는 대통령을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