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사고 연기금 팔고…삼성전자, ‘6만전자’ 벗어날까

조해영 2023. 8.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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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관련주를 집중 매수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다.

다만 이달 중에도 삼성전자에 이어 포스코홀딩스가 개인투자자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고, 금양·엘앤에프·에코프로 같은 2차전지 관련주가 상당수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되어 있는 만큼 2차전지 매수세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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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에서 ‘삼성전자’로 눈 돌리는 개미들
게티이미지코리아

2차전지 관련주를 집중 매수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을 77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16조원어치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1∼7월 내내 순매도세를 유지했는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이들은 5월 한 달 중에만 2조4226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한 바 있다. 대신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 같은 2차전지 관련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해왔다.

8월 들어서는 2차전지 주식으로의 수급 쏠림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로 개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주식이 이미 큰 폭으로 올라 추격 매수에 나서기 부담스러워진 데다가, 2차전지의 급등세를 이어갈 또 다른 테마주를 찾아 나서려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수급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6∼27일 2차전지 관련주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전체 증시가 흔들린 뒤 시장에서는 수급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2차전지 대표 주자로 꼽혔던 에코프로 그룹주(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기업 5곳의 시가총액은 최근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25일만 해도 183조원이 넘었던 이들의 합계 시가총액은 이달 14일 기준 144조원1612억원으로 약 38조8388억원(21.26%)이 증발했다.

다만 이달 중에도 삼성전자에 이어 포스코홀딩스가 개인투자자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고, 금양·엘앤에프·에코프로 같은 2차전지 관련주가 상당수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되어 있는 만큼 2차전지 매수세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키움증권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지난달 말 경험처럼 2차전지주 ‘포모’(Fear Of Missing Out·자신만 뒤처질까봐 두려워하는 것) 현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수급 공방은 여전히 전개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이탈된 수급이 코스닥시장에서 주도주로 다시 부상하려는 바이오 업종이나 주도 테마주로 복귀를 시도하는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로 옮겨갈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답보 중이다. 지난달 중 대체로 7만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8월2일 이후 9거래일 연속 ‘6만전자’에 머무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러브콜’에도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이 이달에만 9164억원어치를 팔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평균 9만1364원이다.

한편 연기금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는 대신 중국 단체관광 재개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기금은 이달 중 삼성전자와 포스코홀딩스를 각각 2294억원어치, 2181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순매수 1위·7080억원), 호텔신라(2위·5807억원), 엘지(LG)생활건강(5위·4508억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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