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E1, LPG 가격하락에도 이익 올린 노하우
산업용LPG와 수출·트레이딩 사업 활기
국내 양대 LPG 공급자인 SK가스와 E1이 2분기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LPG 수출, 트레이딩 등 산업용 LPG 가스 사업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SK가스와 E1은 주 사업인 LPG 사업 안정세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안정 속 성장 이어간 LPG 사업
SK가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941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2% 늘었다.
이 기간 E1 역시 내실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747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1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봐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SK가스와 E1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2746억원, 1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8%, 153% 늘었다. 반기순이익 역시 SK가스가 2.4%개선된 1583억원, E1이 178% 증가한 1882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엔 올해 산업용 LPG 공급 및 트레이딩 사업 성과 호조가 있다. 업계에선 국제 LPG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은 줄었지만, 산업용 LPG 사업 호조와 수출·트레이딩 사업이 활기를 찾으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LPG 업체들은 산업용 LPG 판매 뿐만 아니라 국내에 LPG를 수입, 저장한 후 해외에 다시 판매하는 직접 수출 사업과 국제 시장에서 LPG를 구매해 해외에 직접 판매하는 트레이딩 사업 등을 통한 차익으로 수익을 올린다"며 "올해 들어 LPG 수출과 트레이딩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전환 나서는 LPG 업계
SK가스, E1은 LPG 사업 안정세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회사는 미래 수익성 확보를 위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비롯한 수소,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K가스는 지난달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LNG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저탄소 솔루션'과 수소∙암모니아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무탄소 솔루션'을 위해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SK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발전사업, 수소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비즈니스 시프트 2.0'을 진행 중이다. LNG터미널인 KET(Korea Energy Terminal), 세계 최초 LNG·LPG 듀얼 발전소인 울산GPS, CEC(Clean Energy Complex)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가스는 오는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울산 GPS 등 LNG 사업 실적이 반영된다면 4000억원대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1 역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수소,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1은 지난달 캐나다 청정암모니아 사업에 1000만 캐나다달러(약 96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캐나다 앨버타주의 천연가스에서 생산된 수소를 블루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에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100만톤(t) 규모의 블루 암모니아를 확보해 국내에 들여온다는 구상이다.
암모니아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의 운송·저장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변환하면 기체 상태 대비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운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블루 암모니아를 활용하면 RE100 등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블루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CCS)로 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를 활용한 암모니아를 말한다.
E1은 수소 사업 외에도 미래 친환경 연료 사업의 일환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2021년 지주사 ㈜LS와 E1은 전기차 충전 회사 'LS E-Link(이링크)'를 출범했다. LS이링크는 E1이 보유한 전국 350여개 충전소를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PG 산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국내 LPG 수요의 지속적 감소와 해외 트레이딩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래 수익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업계가 미래 수익성 확보를 위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지속 추진하고 수소 사업 밸류체인 확대, 전기차 충전사업 추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몰두하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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