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가 시해된 ‘건청궁’ 특별 개방[정동길 옆 사진관]
한수빈 기자 2023. 8. 15. 16:49
명성황후가 시해된 비운의 공간이자 조선에 첫 전기가 설치된 신문물의 발상지였던 경복궁 건청궁이 한 달간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경복궁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아 ‘궁 안의 궁’이라고 불리는 건청궁은 1873년 고종에 의해 지어졌다. 역대 임금의 초상 등을 보관하는 역할을 하던 궁은 경복궁 화재 이후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무는 생활공간으로 쓰였다.
조선의 정책이 결정되는 주요 장소였던 건청궁은 1895년 10월 명성황후가 일본군에 의해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나며 주인을 잃은 공간이 됐다.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고, 궁은 1907~1909년 사이 철거됐다. 지금의 모습은 문화재청이 2006년 복원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건청궁 내부에 고종과 명성황후가 머무른 공간을 엿볼 수 있다. 고종의 처소였던 장안당을 왕의 집무실과 생활실로, 명성황후가 지냈던 곤녕합을 왕비의 알현실과 생활실, 궁녀 생활실 등으로 꾸몄다. 곳곳에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촬영 공간도 마련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15일부터 9월 18일까지 휴궁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건청궁을 자유 관람으로 특별 개방한다. 입장 마감 시간은 3시40분이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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