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사업 속속 출격…다시 시선 쏠리는 네이버·카카오

선한결 2023. 8. 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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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반등하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24일 공개
B2B 서비스 대거 내놓을 계획
투자 효율 따지는 카카오
'Ko(코)GPT 2.0' 10월 선보여
분야별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


한동안 부진을 겪었던 국내 양대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연내 각각 다른 방향의 인공지능(AI) 사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용자의 입력에 맞춰 결과를 제시하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검색, 소셜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에 걸쳐 양방향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AI가 가른 2분기 실적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7월 한달간 19.92% 올랐다. 오랜부진에서 벗어나 ‘V’자를 그리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종가는 22만2000원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0.59% 오르며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이자 성장주로 꼽힌 두 업체는 한때 ‘국민주’로 불리며 2021년 중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글로벌 AI 생태계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지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네이버의 반등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2분기 영업이익 3727억원을 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전자상거래, 웹툰·음악 비롯 콘텐츠 등 주요 분야에서 AI 기반 추천 기능을 확대한 게 매출을 끌어올렸다. 반면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급감해 1135억원에 그쳤다. AI 관련 인프라 투자 등으로 영업 비용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는 ‘B2B 승부수’

네이버의 AI 전략은 구체적이다. 네이버는 AI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초거대 AI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다. 한국어 학습에 특화한 AI다.

이를 기반으로 다음달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를 베타(시범) 서비스 형식으로 공개한다. 복합적인 의도를 담은 긴 질문 형식 검색어에도 적절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B2B 신사업도 대거 내놓는다.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연동하는 식으로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축하도록 하는 게 대표적이다. 오는 10월 중엔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보안 기능도 선보인다. 네이버 계열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창작자와 중소상공인(SME) 등을 위한 AI 도구도 마련한다.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에 특화했다는 점에서 챗GPT 등 기성 B2B AI 서비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우위일 수 있다”며 “네이버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상당한 이익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B2B AI 서비스는 데이터 처리량에 따라 기업에 과금한다. 챗GPT는 영어 기반이다보니 같은 내용을 입력해도 한국어를 처리할 때 비용이 더 든다.

 카카오도 연내 신사업 공개

카카오는 오는 10월 자체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Ko(코)GPT 2.0’을 공개한다. 대규모 B2B 사업보다는 분야별 맞춤형 서비스에 먼저 집중한다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비용 효율성을 따져 파라미터(매개변수) 크기가 각각 다른 AI 모델을 활용할 것”이라며 “특정 분야에 맞게 설계된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도화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지 않은 분야에 대해선 경량형 AI 모델을 쓰는 식으로 투자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얘기다.

카카오는 먼저 경량형 AI 모델을 카카오톡에 적용해 챗봇형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외 카카오가 어느 분야에 어떻게 AI를 적용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AI 사업 일정을 제시한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는 아직 AI 사업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선 하반기에 보여줘할 것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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