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포커스] "엉망" 클롭의 권력이 리버풀을 망치고 있다…살라vs괴체

이형주 기자 2023. 8. 15. 16: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버풀 FC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뉴시스/AP
좋은 구조 속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리버풀 FC. 사진┃뉴시스/AP
마이클 에드워즈 리버풀 FC 전임 단장. 사진┃리버풀 FC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위르겐 클롭(56) 감독의 권력이 오히려 리버풀 FC를 망치고 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 명실상부 팀의 레전드다. 그가 만든 성과를 부정할 사람은 없다. 다만 그의 권력이 비대해지면서 최근 리버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지난 2016년 여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리버풀 FC는 직전 시즌인 2015/16시즌 공을 들인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좌절감이 구단 전체를 뒤엎고 있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팀을 재정비하기 위해 나섰다. 당시 공격 자원의 보강이 필요했다. 클롭의 선택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애제자 중 한 명이던 마리오 괴체였다. 하지만 마이클 에드워즈 당시 단장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 그리고 에드워즈 단장(스포츠 디렉터) 중심으로 영입을 성공시킨 선수가 바로 사디오 마네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마리오 괴체. 사진┃뉴시스/AP
리버풀 FC 시절 사디오 마네. 사진|뉴시스/AP

2017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클롭 감독은 율리안 브란트를 원했지만 에드워즈 단장이 모하메드 살라를 선택했다. 이번에도 에드워즈 픽으로 결정이 났고 이것이 대성공을 거뒀다. 물론 좋은 선수들을 데려와도 잘 써먹지 못하면 무용지물. 에드워즈의 눈과 클롭의 역량이 합해서 만든 결과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격형 미드필더 율리안 브란트
리버풀 FC 윙포워드 모하메드 살라. 사진┃뉴시스/AP

클롭 감독, 에드워즈 단장 체제에서 리버풀은 황금기를 구가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커뮤니티실드, UEFA 슈퍼컵, 클럽 월드컵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트로피는 모두 들어올렸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바로 클롭 감독과 에드워즈 단장 간의 건강한 권력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다. 단장이 선수를 데려와도 최종적으로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은 감독이기에, 클롭 감독은 성과들 덕에 신으로 추앙받았다.

여기에 에드워즈 단장이 일신상의 휴식을 원하며 단장직을 그만두면서 클롭의 권력은 더욱 강화된다. 일부 언론은 조던 헨더슨 고액 재계약 불가와 같은 사안에서 자신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 도화선이 됐다고 했는데 팩트는 관계자들만 알 수 있다.

에드워즈 단장은 떠났지만 후임 줄리안 워드는 리버풀의 영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자원이었다. 하지만 워드는 6개월 만에 자신이 생각하던 일과 다르다며 사직을 하게 된다.

위르겐 클롭 감독(좌측)과 외르크 슈마트케 현 리버풀 FC 단장(우측). 사진┃리버풀 FC

지난 5월 리버풀은 워드 단장의 후임으로 외르크 슈마트케를 선임했다. 그의 능력에 대한 갑론을박과 별개로 계약기간이 3개월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만을 담당하는 단기에 가까웠다. 단기 단장이 무슨 큰 힘이 있겠는가. 이는 클롭의 권력 하 이적시장이 전개된다는 추론이 가능했다.

또 최근 보여주는 능력으로도 슈마트케는 의문점을 남겼다. 이번 여름 리버풀이 영입한 선수는 워드 전임 단장이 거의 마무리한 알렉시스 마르크 알리스테르와 바이아웃(해당 금액 이상 지불 시 선수 동의만 얻으면 바로 영입 가능) 금액을 지불하고 데려와 협상이 필요 없었던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뿐이었다.

리버풀 FC가 아닌 첼시 FC로 이적한 모이세스 카이세도. 사진┃첼시 FC

협상이 필요 없는 선수들 말고는 모두 영입 실패였다. 특히 미드필더 부분에서 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 돈을 맞춰줄 수 있었음에도 부랴부랴 협상하다 첼시 FC에 내줬고 로메오 라비아 역시 같은 길을 걷기 직전이다. 이제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 비현실적인 타깃까지 거론된다.

애초에 클롭 감독이 미드필더 위치에서 온정주의를 버렸다면 더 나은 상황이 나올 수 있었다. 클롭 감독은 최근 몇 년 간 미드필더 보강을 원하는 팬들에게 "플라스틱 팬(가짜 팬)"이라는 망언에 가까운 말도 한 적 있다.

클롭의 영화를 만든 것도 그의 미드필더들이었지만, 새로운 피의 수혈 없이 늙어갔다. 겨우 이번 여름 보강을 했지만 리버풀은 6번 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시즌을 치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제이미 캐러거(사진 좌측). 사진|뉴시스/AP

이에 리버풀의 전설인 제이미 캐러거가 15일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의 프로그램 먼데이 나이트 풋볼을 통해 클롭 감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캐러거는 "리버풀의 여름은 완전히 엉망진창이다. 리버풀은 최근 라비아에게 5,000만 파운드를 지불하기 거부하다가, 오늘은 6,000만 파운드를 제안했다. 그것보다 문제는 리버풀은 12개월 전부터 그들이 미드필더 위치에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주는 1억 1,100만 파운드로 이적 레코드를 깨며 카이세도를 영입할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라비아로 갔다가, (낼 수 있는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다시 카이세도로 선회했다. 그리고 다시 라비아로 갔다가 영입을 할 수 없는 위기다. 이전에는 클롭 감독이라는 위대한 감독도 있었지만 동시에 마이클 에드워즈라는 단장계 최고봉이 있었다. 그리고 에드워즈 아래 (영입 방출 가부를 논하는) 이적 위원회도 있었다. 효과가 최고였지만 에드워즈는 떠났다. (시스템도 와해됐다.)"라고 한탄했다.

2020년 리그 우승을 거머쥔 리버풀 FC. 사진┃뉴시스/AP

클롭은 훌륭한 감독이지만 괴체로 대표되는 그의 선택을, 살라로 대표되는, 그를 건강히 견제하는 에드워즈 단장을 비롯한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한 쪽은 없고 클롭 감독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 이것이 리버풀의 악재가 되고 있다.

리버풀 FC의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뉴시스/AP
리버풀 FC의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뉴시스/AP
리버풀 FC의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STN SPORTS 모바일 뉴스 구독

▶STN SPORTS 공식 카카오톡 구독

▶STN SPORTS 공식 네이버 구독

▶STN SPORTS 공식 유튜브 구독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