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살아난 베테랑의 ‘힘’…“모처럼 위닝시리즈에 팀 분위기 좋아져”
“해야 할 선수가 해주면 모든 팀이 승률 5할은 하겠죠.”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인 상위 구단을 이끄는 한 감독의 말이다. 그의 생각처럼 각 팀에는 투타에서 반드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있다. ‘에이스’, ‘거포’ 등의 호칭을 얻은 선수들이 그렇다. 이들과 함께 ‘베테랑’의 활약 여부도 선수단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SSG는 올 시즌 베테랑들의 힘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대표적인 구단이다. 타선에서는 홈런 21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소년 가장’ 최정(36)이 중심을 잡아줬다. 마운드에서는 노경은(39)과 고효준(40) 등이 필승 계투요원으로 나이를 잊게 만드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SSG는 전반기 ‘해줘야 할’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부동의 톱타자 추신수(41)의 부진이 아쉬웠다. 지난해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OPS(출루율+장타율) 0.812, 홈런 16개, 타점 58개 등으로 활약하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보탠 추신수는 이번 시즌 초반 2군행을 자청할 만큼 지독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그의 전반기 타율은 0.243에 그쳤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김광현(35)의 컨디션 난조와 거포 한유섬(34)의 부진도 길어졌다. LG와 2강 구도를 형성해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던 SSG도 차츰 열세로 돌아섰다. 14일 현재 SSG는 1위 LG에 6경기 차로 밀려있고, 3위 KT에 3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후반기 40여 경기를 남겨둔 시점, SSG는 다시 베테랑들의 힘으로 선두 추격의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힘의 원천은 전반기 침체에 빠졌던 선수들의 반등에서 나왔다. 후반기 18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타율 0.324, OPS 0.848로, 리드오프로서 임무를 부족함 없이 소화하고 있다. 김광현은 최근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평균자책도 리그 11위인 3.40까지 끌어내렸다.
주장직을 반납한 한유섬도 최근 활약만 보면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듯한 모습이다. 전반기 60경기에서 타율이 0.185에 불과했던 한유섬은 후반기 8경기에서 타율 0.333, OPS 0.868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2-2 동점이던 10회말 2사 만루에서 결승타를 때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추신수는 지난 주말(11~13일) 삼성과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한 뒤 “작년에 우리 팀이 너무 완벽한 시즌을 보내서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다른 팀을 의식하기보다 오늘 경기 승리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원형 SSG 감독은 15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지난 주말 모처럼 위닝 시리즈를 했고, (한)유섬이가 살아나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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