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30이 찍은 '생애 첫차' 픽업트럭
FCA등 첨단 시스템 갖추고
굽은 시골길 무리없이 달려
미국은 픽업트럭의 나라다. 넓은 땅과 다양한 지형으로 인해 다양한 운송 수단의 필요성이 높아진 조건 속에서 다목적 픽업트럭만큼 미국인 입맛을 충족하는 차가 없다.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자동차가 이 시장을 놓칠 리 없다. 현대차는 2021년 6월 미국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출시했다. 출시 2년여 만에 6만6500대 이상이 팔렸다.
한국엔 출시되지 않았지만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싼타크루즈를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에서 시승해볼 기회를 가졌다.
싼타크루즈를 처음 마주한 첫 느낌은 생각보다 아담하다는 것. 전장 4971㎜, 전폭 1905㎜, 전고 1694㎜, 축간거리는 3005㎜다.
미국 출장길에 고속도로에서 자주 보인 우락부락한 느낌의 거대한 픽업트럭에 비하면 귀여운 느낌까지 들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싼타크루즈는 정통 픽업트럭보다는 스포츠 어드벤처 차량(SAV)을 지향한다.
싼타크루즈는 정통 픽업트럭까지는 아니지만 화물 운송에 필요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상의 적재 공간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틈새 모델인 셈이다.
차 후면부에 있는 적재 용량은 640㎏에 이른다. 짐을 적재하지 않을 때는 별도 커버를 씌워두면 돼 실용적이다.
트럭류를 처음 몰아봤지만 주행감은 SUV와 거의 유사했다. 픽업트럭이라고 해서 강렬한 힘이 느껴질 줄 알았지만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다.
이 차가 현대차 대표 준중형 SUV 투싼 베이스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문이 해소됐다.
싼타크루즈는 내부 디자인과 주행감 모두 투싼을 운전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줬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풍절음이 다소 있었지만 소음과 진동은 일반 SUV 수준이었다.
시승했던 싼타크루즈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사륜구동으로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HTRAC를 채택해 전천후 안정적인 주행을 완성한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주행 시 강력한 힘을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굴곡진 시골길이나 고속도로 등을 무리 없이 부드럽고 묵직하게 주행했다.
도심과 비포장도로를 넘나들며 실용성을 최우선에 두는 미국 2030 젊은 층 사이에서 '생애 첫차'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싼타크루즈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등 각종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뿐 아니라 △음성인식 복합 제어 기능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첨단 기능도 잘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 싼타크루즈 판매 가격은 4만달러(약 5260만원) 선이다.
[샌타페이(미국)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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