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포르쉐 급브레이크 밟았는데도 부드럽게 멈춰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8.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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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

자동차를 구매할 때 따지는 주요 요소를 꼽자면 가격·내외부 디자인·공간·적재용량·성능 등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디자인은 개인취향 영역이고, 가격은 저렴할수록 좋고, 공간과 적재용량은 클수록 좋다.

문제는 성능이다. 최고출력, 최고속도, 가속에 걸리는 시간 등이 성능에 포함된다. 하지만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 예쁘고, 그러면서도 공간과 적재용량이 충분하다면 성능은 무조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신차 구매에 있어서 '가격 대비 공간'과 '가격 대비 디자인'이란 말은 있을 수 있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란 말은 '난센스'에 가깝다. "대도시에 살면서 대단한 성능이 왜 필요하냐" 물을 수 있지만 성능에 가중치를 두는 소비자도 많다. 이들의 상당수가 '가격만큼의 성능'은 물론, '가격만큼의 디자인'까지 보장하는 포르쉐를 찾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신형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이하 카레라 4S)'를 시승하며, 포르쉐 차량 성능의 진수를 맛볼 기회가 있었다.

6기통 수평대향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카레라 4S는 정지상태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4초가 채 걸리지 않는 차량이다. '카레라 4S카브리올레'는 최고속도가 304㎞/h에 달한다. 최고출력은 450마력이다.

하지만 카레라 4S에 감탄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페달(액셀러레이터)을 밟아도 나가질 않는 차가 있는가 하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뒤늦게 감속하는 차가 있다. 밟음과 동시에 나가고 밟음과 동시에 멈추는 성능, 이른바 '반응성'(혹은 응답성)이 안 좋은 차다.

그런데 카레라 4S는 일반적인 반응성을 뛰어넘었다. 길이 익숙지 않은 외국에서 고스펙 차량을 몰다보니, 가속을 하다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이 있었다. 보조석에 앉은 동승자를 보호하려고 오른팔을 올리며 사과하려는 순간, 카레라 4S는 너무도 부드럽게 멈췄다. 비슷한 상황이 몇 번 더 있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스포츠카 브랜드 차량이지만, 강력한 파워 못지않은 정교한 제어시스템을 장착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신형 911 카브리올레는 새로운 유압 장치로 지붕 개폐가 12초 만에 이뤄진다. 자동화된 소프트 탑은 후면창과 통합된 통합 글래스 형태로, 마그네슘 표면 요소가 포함돼 고속에서도 루프가 팽창되지 않도록 방지한다. 소프트 탑은 최대 50㎞/h의 속도에서 개폐 가능하다. 전자식으로 확장 가능한 윈드 디플렉터는 바람 영향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한다. 인테리어는 오목한 계기판과 직선 라인이 강조된 대시보드가 특징이다. 오리지널 911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대시보드는 두 개 윙 사이의 전체 너비를 완전히 덮고 있다.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의 가격은 2억1290만원부터다.

[슈투트가르트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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