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복사 '늦장 대응'에 질타 받는 디아블로4

3주 만에 골드 복사 대응…공식 플레이 영상에도 유저 불만 폭발

블리자드가 골드 복사 이슈로 '디아블로4' 유저 간 개인 거래 시스템 이용을 임시 중단했다. 

블리자드는 "현재 디아블로4에 골드 및 아이템 복사 악용으로 인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디아블로4에서 유저 간의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고 15일 공지했다.

이어 "해당 문제를 수정하기 위해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거래 기능이 복구되면 바로 업데이트할 것이다. 완료되면 모두에게 건전한 플레이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다. 골드 및 아이템 복사 및 판매에 관여하는 모든 계정은 최종 사용자 라이선스 약관에 맞는 조치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디아블로4는 대규모 영구 정지 조치로 논란이 불거졌다. 유저들은 버그 사용, 고성능 마우스 및 키보드 특수 기능,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골드 거래 등 다양한 원인을 영구 정지 사유로 추측했다. 블리자드는 어떤 행위로 영구 정지를 내렸는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영구 정지 제보가 가장 많았던 사유는 골드 거래와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이다. 그 중에서 골드 거래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골드가 불법적으로 대량 복사됐고 해당 골드로 거래 시 발송인과 수령인 계정 모두 영구 정지가 된다는 의견이다.

블리자드는 골드 복사 버그를 공식 인정했지만 유저 반응은 싸늘하다. 골드 복사 버그가 제보된 것은 무려 3주 전이었다. 유저들은 3주 동안 골드 거래를 이용한 유저들을 영구 정지하고 이제서야 버그 수정에 나섰다며 블리자드 운영을 질타했다.

유저들의 질타가 거세지자 블리자드는 15일 오후 6시 "의도치 않게 골드가 버그 현상으로 복사된 경우나 실수로 다른 유저와 거래를 했을 경우 해당 유저들은 계정 정지 또는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글로벌 공식 커뮤니티에서 팬들은 "빨리도 하네", "골드 복사 외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모니터링을 하지도 않았다고 인증하네", "갈수록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 "골드 복사는 디아블로 전통인가", "첫 시즌만에 이러면 롱런을 힘들겠다" 등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편, 블리자드는 지난 12일 공개한 개발자 공식 플레이 영상으로도 팬들의 분노를 샀다. 영상에서는 로지 마이어스 블리자드 어소시에이트 디자이너와 디니 맥머리 시니어 던전 디자이너가 출연했다. 

그들의 플레이는 디아블로4를 잘 알지 못하는 초보자 수준이었다. 주요 스킬은 사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게임 내 주요 기능도 모르고 10분 만에 사망하는 등 게임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충분히 알 만한 플레이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고는 자신들이 게임 테스트에 꾸준히 매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게이머들은 "이런 개발자들이 게임을 만들고 있으니 게임이 이 모양이지", "우리 게임 이렇게 만들고 있다고 내부 고발 하는 건가"라며 실망했다. 글로벌 유명 게임 인플루언서 아스몬골드도 "영상을 보면서 한숨만 나온다.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싫어요'가 3만 6000개 이상 달렸다. 3일이 지난 15일 오후 3시 기준 4만 70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채널 관리자의 조치로 댓글 사용은 중지된 상태다.

moon@gamet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