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中 경제… 7月 소매판매 전망치 2%포인트 밑돌고 부동산 투자 급감
中당국 관련 통계 비공개로 전환
중국에서 소비 심리가 꺾이고 생산이 줄어드는 등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발표됐다. 또 올 들어 내수 성장 동력인 부동산 개발 투자가 급감하고 수출입 규모도 하락하면서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소매판매 4.5%, 산업생산 4.4% 증가)보다 각각 2%포인트, 0.7%포인트 낮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공장·광산 등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산업생산은 고용과 소득 등의 선행 지표에 해당한다. 올 들어 중국의 대대적인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도 소비와 생산이 부진한 것이다.
민간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 등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진행 중인 부동산 부문은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7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신규 분양 기준)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 1.5% 줄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지방정부 재정 악화 등으로 번져 중국 경제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내수뿐 아니라 수출을 통한 경제 엔진도 사그라들고 있다. 중국의 7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3% 하락했다. 특히 수출이 9.2% 줄어 수입(6.9%) 보다 하락 폭이 컸다. 앞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년 5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0.3%)에 진입했고, 생산자물가지수도 -4.4%를 기록해 디플레이션(장기 물가 하락) 초입에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제 둔화 속에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중국 당국은 급기야 일부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존에 매달 발표하던 16~24세 청년 실업률 공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청년 실업률이 21.3%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통계를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취업 시장의 대졸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158만명에 달한 바 있다. 다만 푸링후이 대변인은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은 각종 규제 완화책을 내놓은 데 이어 금융 정책 대응 수준도 높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0.1%포인트 낮춘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0.15%포인트 내린 2.5%로 각각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 총 6050억 위안(약 111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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