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마지막날·33도 폭염' 전국 곳곳 막바지 피서객 활기(종합)
(전국=뉴스1) 최창호 조아서 이성덕 오현지 한귀섭 김태진 기자 = 제78주년 광복절이자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날인 15일 전국에 33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막바지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카이트보드 동호인 60여 명이 카이트에 소형 태극기를 달고 동해 바다 위를 힘차게 달리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광복절 서핑에 참여한 회원들은 "우리 바다인 동해에서 태극기를 달고 힘차게 달리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하늘과 바다에서도 광복절을 축하하듯 서핑하기 좋은 바람과 파도를 선물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뜨거운 햇볕에 달궈진 모래사장 위에 돗자리를 펴고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겼다.
경기도 성남에서는 온 임민정씨(34)는 "14일에 연차를 쓰고 지난주 토요일부터 부산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면서 "여행 내내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마지막 날 더위를 날리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해운대전통시장 한 상인은 "어제, 오늘은 주말만큼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면서 "장마와 태풍으로 여름철 장사가 녹록지 않았는데 이번 연휴에는 그래도 관광객들이 몰려 숨통이 좀 트였다"고 말했다.
징검다리 연휴 기간 해운대해수욕장에는 12일 27만2174명, 13일 26만223명, 14일 26만1608명이 방문했다.
같은 시각 대구 수성구 고모동 수성패밀리파크 물놀이장에도 더위를 피해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물놀이장에 물이 가동되자 워터슈트를 입고 튜브를 몸에 장착한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뛰어다녔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구·안동 33도, 청송·문경 32도, 경주 31도, 포항 28도 등을 기록했다.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 닷새동안 22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은 제주 역시 막바지 연휴를 만끽하는 이들로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해수욕장인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은 하얀 모래에 햇빛이 반사돼 눈을 제대로 뜨기도 어려웠지만, 피서객들은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태닝을 하거나 파도에 몸을 맡기며 더위를 쫓았다.
연휴 마지막 날인 만큼 집으로 돌아가는 관광객들로 제주국제공항은 이른 오전부터 하루종일 북적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1일 4만5063명 △12일 4만6914명 △13일 4만3424명 △14일 4만3576명의 관광객이 입도했고, 이날도 약 4만3000명이 제주를 찾아 연휴 닷새간 제주 관광객은 22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돈 강원도 춘천지역 대표 명소인 소양강댐 정상부와 소양강 스카이워크도 관광객들로 붐볐다. 지역 대표 먹거리 닭갈비와 감자빵을 먹기 위해 유명 맛집에도 긴 줄이 만들어졌다.
이날 낮 원주 칠봉유원지 하천 주변은 더위를 식히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파라솔과 텐트를 설치하고,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휴일을 만끽했다.
설악산과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강원도내 유명산에도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이 찾아 산행을 즐겼다. 설악산은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2958명이 다녀갔다.
폭염에 오히려 관광객이 줄어 울상인 곳도 있다. 서해안 최대 규모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9만4440명이 찾아 전날 동시간대 11만4400명 대비 2만명 가량 줄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우리나라 중부권 최대 수목원인 한밭수목원 관람객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21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3일 총 관람객 521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계룡산 국립공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탐방객 3067명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지난 주말 동시간대 평균 4630명 대비 약 1500명이 감소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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