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요즘 유행 코로나 ‘XBB’, 오미크론보다 아픈 것 같아요

임재희 2023. 8. 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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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Q&A]사망·위중증 크게 늘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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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어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다만 확진자 증가 여파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었다. 최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월 8~14일 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9018명으로, 직전주 5만388명보다 2.7% 줄었다. 주간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인 건 6월 20~26일 이후 7주 만이다. 그러나 일주일간 발생한 사망자는 146명으로 직전주 98명에 견줘 49.0%나 늘었다.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도 220명으로 그 전주 185명보다 18.9% 증가했다. 요즘 코로나 유행을 이끄는 건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인 ‘XBB(엑스비비)’ 계열이다. 다소 낯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은 과거와 다를까? 방역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XBB 변이에 감염되면 이전보다 더 아픈가?

“현재 XBB 계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증상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심각하다는 보고는 없다. 전문가들은 요즘 확진자들이 더 아프다고 느끼는 건, 무증상일 때도 검사를 받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증상이 어느 정도 있어야 검사를 받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병원에 갈 정도로 아파야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증상으로 새로운 변이 감염인지 알 수 있나?

“증상은 초기 코로나와 다르지 않다. 발열과 오한, 기침, 숨 가쁨, 피로, 근육통, 몸살, 두통, 미각·후각 상실, 목 통증, 메스꺼움, 설사 등이 여전히 주요 증상이다. 인플루엔자(독감)나 감기 같은 호흡기 감염병과도 증상이 비슷하다. 올해 호흡기 감염병을 의심해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100명 중 9명(8.6%)의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오기도 했다.”

―감염되면 얼마나 쉬어야 회복되나?

“방역당국은 확진일로부터 5일까지는 자택 등에서 격리 생활을 할 것을 권고한다. 다만 5일이 지나서도 증상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픈 경우가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증상이 생기고 1∼2주가 지나 증상이 나빠지는 환자도 있는데, 증상이 있다는 건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라며 “고령층 등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상황이라면 증상이 있을 경우 한동안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집이나 직장에서 확진자 격리가 어렵다면 호흡기와 직접 닿는 수건은 따로 쓰거나, 실내 공기를 환기를 자주 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과거에 감염됐다면 아직 면역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에 자연 감염까지 더한 면역 지속 기간을 최소 6개월 이상으로 본다. 백신을 맞고 코로나에 걸렸어도 6개월이 지나면 재감염 확률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게다가 XBB 계열 변이 바이러스는 이전에 획득한 항체를 회피하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달 16∼22일 신규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비율이 45.6%까지 올라간 건 이런 영향으로 풀이된다. 면역이 있어도 감염 예방 효과는 수개월 만에 떨어질 수 있지만, 중증 예방 효과는 그보다 오래 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새로운 백신은 또 맞아야 하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권고에 따라 제약사들은 ‘XBB.1.5’를 겨냥한 백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0월 중 XBB.1.5 타깃 백신을 활용해 예방접종을 할 계획이다. 65살 이상과 요양시설 구성원,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해야 한다는 데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남재환 가톨릭대 교수(의생명과학)는 “새롭게 주목받는 변이 바이러스도 XBB 계열”이라며 “XBB.1.5 기반 백신 접종만으로도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 보호에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위에 고위험군이 없고 평소 건강한 이들에게까지 모두 새로운 백신 접종이 필요한 건 아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고령층이 아니라도 고혈압·당뇨가 있는 기저질환자 등은 접종하는 게 좋다”면서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 횟수를 합쳐 4∼5번 넘는 인구 집단까지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할지는 (부작용 가능성과 감염 예방 효과를 비교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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