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김희선이 느낀 '달짝지근'한 이 감정 뭐죠?

아이즈 ize 최재욱 기자 2023. 8. 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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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좀 들어보기 위해 어쩌다 뉴스를 보면 온통 우울하고 기분이 찝찝해지는 소식들뿐이다.

'달짝지근해'의 주인공은 고지식한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유해진)와 낙천적인 성격의 싱글맘 일영(김희선). 마음에 상처를 지닌 외로운 중년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사랑에 빠지고 위기를 맞았다가 그것을 극복하고 사랑을 완성시켜가는 과정이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키며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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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최재욱 기자

사진=마인드마크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좀 들어보기 위해 어쩌다 뉴스를 보면 온통 우울하고 기분이 찝찝해지는 소식들뿐이다. 진짜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환경문제, 또한 나빠져만 가는 경제 상황, 국제적 갈등과 위기 등등. 답답한 뉴스들의 연속이다.  "도대체 세상이 어찌 되려 이러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오는 순간이다. 비틀스의 명곡 'All you need is love'를 들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말 비틀스의 말대로 '사랑'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15일 개봉된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 감독 이한, 제작 무비락)은 그 질문에  "네"라는 대답을 자신있게 내놓는다. 삶의 기조가 냉소적인 요즘 말로 '시크한' 사람들은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비웃을 수 있지만  작고 소박한 로맨스 영화 '달짝지근해'를 보다보면 그 가능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니 믿고 싶어진다. 그렇다. 사랑은 그 어떤 핵무기보다 위력적이고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렇게 '달짝지근해'는 관객들이 오래 전 잃어버린 '낭만'을 찾아주는 신묘한 경험을 선사한다.   

사진=마인드마크

'달짝지근해'의 주인공은 고지식한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유해진)와 낙천적인 성격의 싱글맘 일영(김희선). 마음에 상처를 지닌 외로운 중년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사랑에 빠지고 위기를 맞았다가 그것을 극복하고 사랑을 완성시켜가는 과정이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키며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내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랑을 잡을 만한 용기만 있다면 이 세상 그 어떤 위기도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위로와 힐링을 경험하게 한다.

'달짝지근해'는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의 색깔이 매우 강한 작품. 휴머니즘이 가득하고 소박하면서도 사랑스러우며 따뜻하고 깊이가 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본 관객이라도 최근 20년간 한국 영화를 많이 봐왔다면 틀림없이 이한 감독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특유의 인간미가 살아있다. 여기에 시나리오를 쓴  충무로의 재간꾼 이병헌 감독의 끼와 유머감각까지 더해져 뻔할 수 있는 중년의 로맨스가 봄날의 라일락 향기처럼 향긋하게 다가온다. 충무로 최고의 감독들의  이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이라고 칭할 만하다. 

사진=마인드마크

연기지도에 있어서는 최고봉이라 불리는 이한 감독이 판을 깔아놨으니 배우들은 마음껏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룬다. 유해진은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혹시나 '유해진이 로맨스 연기가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당장 그 생각 휴지통에 버리시길 권한다.  최고의 로맨스 남주다. '사랑에 빠진 남자' 그 자체다. 관객들에게 사랑의 설렘과 희열, 아픔, 완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며 입가엔 미소, 가슴엔 긴 여운을 선사한다. 김희선은 '김희선 아니면 안된다"는 이한 감독의 선택이 정확했다는 걸 깨닫게 해줄 만큼 맞춤옷을 입은 듯 사랑스러운 일영 캐릭터를 완벽히 형상화한다. 괴상해 보일 수 있는 '하이텐션'인 일영 캐릭터를 톤 조절을 적절히 하며 공감 가게 그려낸다. 치호의 말썽꾸러기 형 석호를 연기한 차인표를 비롯해 진선규, 한선화, 카메오로 출연한 염혜란, 고아성, 임시완 등 모두 제몫을 충분히 하며 사랑스러운 앙상블을 완성한다.  

'달짝지근해'는 대규모 제작비가 든 화려한 볼거리가 넘치는 대작은 아니다. 비싼 입장권을 내고 영화관에 갈 때는 경이로운 시각체험을 하기를 원하는 관객에겐 어울리는 영화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영화라는 게 볼거리보다 같은 공간에 있는 수많은 다른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매체가 아닌가. '달짝 지근해'는 가슴으로 수많은 감정을 공유하게 해준다. 함께 보는 관객들과 웃고 설레고 힐링하는 경험은 결코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다.  또한 볼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사랑에 빠진 순박한 인물들을 살아 숨쉬게 그려내는 배우들의 눈빛과 표정을 보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짜릿한 시각체험이 될 수 있다.  최첨단 과학이 들어간 CG 기술보다 더 큰 임팩트를 선사한다. 그래서 안방1열보다  극장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 보기를 적극 권한다.  그러며 사랑에 빠지시길. "Let's falling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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