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과 경전철 사업 논의

파라과이를 방문 중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산티아고 페냐 팔라시오스 대통령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인사와 친서를 전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는 원희룡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과 국회 상원의장을 예방해 우리 기업의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페냐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특사 자격으로 파라과이를 찾은 원 장관은 페냐 대통령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이 임기 내 완공돼 파라과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기업이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특별법이 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 45㎞ 구간을 잇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6억달러(한화 약 8000원억) 규모다.

민관합동투자사업(PPP)으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국가철도공단,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LS일렉트릭, 현대로템이 컨소시엄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2021년 9월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같은 해 파라과이 정부가 특별법안을 국회에 상정했으나 부결돼 계류 중이다.

아순시온 경전철 수주가 성사된다면 기반 시설 건설과 신호체계, 한국형 철도 건설 운영 시스템을 한꺼번에 수출하는 한국 최초의 철도 시스템 패키지 수출로 기록될 전망이다.

건설 비용은 건설사가 부담하고 30년간 경전철 운영을 통해 건설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KIND가 사업발굴 단계부터 공을 들여왔다.

페냐 대통령은 "경전철 사업은 파라과이 인프라 현대화를 위한 상징적인 사업이자 한국 기업의 중남미 진출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상호 호혜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원 장관은 이날 파라과이 상원의 실비오 아달베르토 오벨라르 베니테스 의장을 만나서도 특별법 제정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원 장관은 "우리 기업들의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참여를 위해 올해 글로벌협력인프라콘퍼런스(GICC)에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 장관을 초청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해 파라과이 신정부와 교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