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비구이위안 '일파만파' 금융권 넘어 리츠 디폴트 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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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사태가 리츠(부동산투자신탁)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확산될 우려가 있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률(0.3%~0.4%p)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살리기로 정책을 전환했지만, 실제 시장은 점차 수렁으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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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사태가 리츠(부동산투자신탁)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확산될 우려가 있으며, 중국의 경제 성장률(0.3%~0.4%p)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살리기로 정책을 전환했지만, 실제 시장은 점차 수렁으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비구이위안 사태가 중국의 리츠(REITs)의 자금 조달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JP모건은 중국의 상장기업 두 곳이 대표적 리츠인 중룽국제신탁으로부터 만기가 돌아온 투자 상품의 대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면서 리츠가 상환을 연기할 경우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게 되며, 이로 인해 2조8000억위안(약 515조 원)에 달하는 운용 자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유 권한이 있고, 최종 해결을 위해 롤오버(만기연장)가 가능한 은행과 달리 (신탁 등) 대체금융채널은 신탁 투자자가 롤오버를 원하지 않으면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개발업체의 자금조달에 연쇄반응으로 이어져 민간 개발업자와 채권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부동산업계는 2021년 말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무너지고 디폴트가 잇따른 이후 유동성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157억200만위안(약 2조87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11종에 대한 거래를 전날부터 중단시켰다. 이 중 만기가 가장 이른 것은 9월 2일 차인 비구이위안 사모채권이며, 채권 종류에 따라 9월 중, 10월 19일, 올해 연말, 내년 초 등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원양집단(시노오션)도 2024년 만기 예정인 금리 6% 어음 2094만달러(약 279억원)를 상환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불똥’은 중국 금융권으로도 튀고 있다. 중룽국제신탁은 중국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진보홀딩스·난두물업, 셴헝인터내셔널 등 3개 사에 대해 만기가 된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했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중룽신탁의 지급 연기는 회사 대주주인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으며, 이 그룹의 자산관리 규모는 1조 위안(약 18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신, 중성, 우광신탁, 광다신탁 등 주요 신탁회사 역시 지난해 말부터 원금·이자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 금융권에서는 상당수 신탁회사가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확산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소식통을 인용, 중룽신탁에 피해를 봤다는 회사는 진보 등 3개 사지만, 중룽신탁이 현금 지급을 연기하겠다는 규모가 모두 3500억위안(약 64조원)에 이른다면서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노무라증권도 보고서에서 “명백한 금융 리스크와 이 리스크의 확산 이외에도 자산관리회사의 신탁 관련 상품의 잇따른 디폴트는 ‘부의 효과’(자산 가치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를 통해 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분야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꺼냈지만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당국의 수차례에 걸친 ‘부동산 살리기’ 발언에도 1~7월(누적)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은 -8.5%로, 5개월 연속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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