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막말 녹취록 공개할 것" 의령군의회 막말 파문 확산

경남=임승제 기자 2023. 8. 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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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 공무원노조가 의령군의회 김규찬·오민자 의원의 막말이 담긴 녹음파일 공개를 예고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당시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이 막말·폭언·반말을 했다는 공무원들의 민원이 공노조 의령군지부에 접수됐다.

최근 공노조는 수차례에 걸쳐 군의회를 찾아 면담 요청과 사과 요구서를 전달했지만 해당 의원들이 불응하자 지난 3일 의령 장날에 의령읍 중앙사거리에서 규탄 집회를 열어 '의령군의회 반말·막말·폭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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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공노조 "노조 폄훼하는 명예훼손·가짜 방송에 대응 불가피"
김규찬 의장 "녹음파일 공개 법에 저촉돼"
지난 3일 의령군 공무원노조가 의령군 소재 중앙사거리 공터에서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막말·폭언·반말'에 대한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사진=머니S 임승제 기자
경남 의령군 공무원노조가 의령군의회 김규찬·오민자 의원의 막말이 담긴 녹음파일 공개를 예고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관련 기사 = 본지 2023년 7월12일, 7월21일 보도. 의령군 공무원노조 "갑질 군의원 김규찬·오민자 공개 사과하라", "막말 군의원 '김규찬·오민자'는 사과하라"

막말 진실 공방은 지난 6월께 의령군의회가 동산공원묘원 불법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군청 공무원에게 원상복구 명령 이행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당시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이 막말·폭언·반말을 했다는 공무원들의 민원이 공노조 의령군지부에 접수됐다.

이에 공노조는 해당 녹음파일을 분석해 김 의장과 오 의원이 담당 공무원 등에게 "내가 니한테 이야기해야 하나?" "어이 눈깔고~" "너거 다 군수하고 연루돼 있지?" 등의 폭언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30분 넘는 시간을 고성과 막말·반말을 쏟아내는 것이 갑질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이 순간에 공무원이 자괴감이 들지 않고 수치심이 생기지 않고 어떻게 버텨낼 수가 있겠느냐"고 분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최근 공노조는 수차례에 걸쳐 군의회를 찾아 면담 요청과 사과 요구서를 전달했지만 해당 의원들이 불응하자 지난 3일 의령 장날에 의령읍 중앙사거리에서 규탄 집회를 열어 '의령군의회 반말·막말·폭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 8일 의령군 공무원노조가 군 청사내에서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의 '막말·폭언·반말'에 대한 공개사과를 촉구하며 물풍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의령군 공노조 제공
공노조의 규탄 행위는 이날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8~9일 군청사에서 김 의장과 오 의원을 형상화한 표지판을 세우고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김 의장의 주거지가 있는 부림면 소재지를 찾아 차량 확성기를 이용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공노조는 "김 의장과 오 의원이 군 공무원 485명의 사과 요구가 담긴 서명 용지를 받는 것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를 폄훼하는 정체불명의 차량 등을 이용해 명예훼손과 가짜 방송은 물론 공무원들을 모욕하는 화환까지 등장했다"면서 "더 이상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막말·폭언·반말이 담긴 녹음파일 원본(30분)과 편집파일(2분)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공노조는 오는 18일 의령군청에서 규탄 집회를 열어 녹음파일을 공개하고 이어 방송차량 3대를 동원해 녹음파일에 담긴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반면 김 의장과 오 의원은 공노조의 사과 요구에 대해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김 의장은 한 언론을 통해 "녹음파일 공개는 법에 저촉되고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공노조를 압박했다. 공노조의 공개사과 요구에 대해 김 의장은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고 오민자 의원 등과 의논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노조는 정당한 의정활동 방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무원의 비리와 부정이 있다면 정상적인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녹음파일이 공개될 경우 쌍방이 주장해온 막말 공방의 진위 여부가 드러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의령군청 앞 도로변에 의령군의회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정체불명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사진=머니S 독자 제공
의령군의회의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소속 6선 김규찬 의장의 제9대 의회는 출범 초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지역 시민단체 공동대표 출신인 김창호 의원은 의회가 열린 후 지난 군수 시절 공무원들의 무례한 행정을 바로잡는다는 명분 아래 과도한 자료 제출과 공무원을 범죄자로 취급한다는 논란에 휩싸여왔다. 의회 복도에는 김 의원의 고성 소리가 종종 울려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순종 의원은 지난해 9월경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강요하다 버틴 공무원 등을 의회로 수차례 호출했고 현재 해당 사건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김봉남 의원은 배우자가 운영하는 폐기물 처리업체의 불법 폐기물 매립에 이어 승용차 제공, 과도한 수의계약 의혹 등이 알려졌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남=임승제 기자 moneys42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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