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분기 GDP '깜짝' 성장…"수출 호조·해외 관광객 덕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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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2분기 수출은 전분기대비 3.2% 증가해 2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2분기 수치만 놓고 보면 '깜짝' 성장한 것이어서 장기 저성장 늪에 빠졌던 일본 경제가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미국의 2분기 GDP가 연율 2.4%, 유로존이 연율 1.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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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분류되는 해외 관광객 日방문도 긍정적 영향
내수는 '우울'…개인소비 0.5% 감소·설비투자 제로
"인플레에 가계·기업 지출 꺼려…성장동력 약화 우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엔저에 힘입어 수출이 부활한 데다, 해외 관광객이 대규모 일본을 방문한 덕분이다.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뒷걸음질치는 등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저 힘입어 수출 호조…2분기 GDP ‘깜짝’ 성장
1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2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분기대비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0.7%) 및 시장 전망치(0.8%)를 모두 웃돌면서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지속했다. 현 추세가 1년 동안 지속된다고 가정하고 환산한 연율 기준으로는 6% 성장세를 보였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3.1%)의 두 배 수준으로, 6%를 넘어선 건 2020년 4분기(10~12월) 이후 처음이다.
GDP 총액은 560조 7000억엔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고액인 2019년 3분기(7~9월) 557조 4000억엔을 넘어선 것은 물론,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것이다.
엔저에 힘입은 수출 호조세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분기 성장에는 내수가 마이너스(-) 0.3%포인트, 해외수요가 1.8%포인트 각각 기여했다. 즉 내수 부진을 수출이 만회했다는 의미다. 일본의 2분기 수출은 전분기대비 3.2% 증가해 2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부족 문제가 완화하며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통계상 수출로 잡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이 급증한 것도 성장에 기여했다. 2분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해인 2019년 2분기 대비 69% 수준까지 회복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1조 2052억엔으로 95%까지 복구됐다.
여전히 닫힌 지갑…‘GDP 절반’ 개인소비는 0.5% 감소
일본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분기대비 0.5% 감소했다. 1분기 0.5% 증가에서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3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외식과 여행·숙박 관련 소비가 늘었지만,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 및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했다.
수입이 줄어든 것도 일본 내 소비 위축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2분기 수입은 원유·광물 등 원자재와 코로나 백신, 휴대폰 수입이 줄어 전분기대비 4.3% 감소했다. 이는 통계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인 동시에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또다른 내수지표인 설비투자는 전분기대비 0.03%로 보합 수준에 그쳐 1분기(1.4%)보다 크게 둔화했다. 이외에도 주택투자는 1.9%로 집계됐으며, 공공투자는 1.2% 증가해 5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2분기 수치만 놓고 보면 ‘깜짝’ 성장한 것이어서 장기 저성장 늪에 빠졌던 일본 경제가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속을 들여다보면 내수 여력이 부족하다.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을 재개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가계와 기업이 지출을 꺼리고 있다”며 “일본 경제가 적절히 순항하기 전에 동력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닛케이도 “해외에 판매하는 힘은 강하지만, 국내 구매력은 여전히 약하다”고 꼬집었다. 다만 “미국의 2분기 GDP가 연율 2.4%, 유로존이 연율 1.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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