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좋지 않다"…후반기 ERA '8.74' 최원준 결국 보직 변경, 불펜 대기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아무래도 좋지 않다."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던 최원준(두산 베어스)이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 경기에 나선다.
최원준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4실점(4자책)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조기강판당했다.
최원준은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인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채은성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졌다.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 김태연과 이진영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최원준은 2회 선두타자 이도윤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시작했지만, 문현빈에게 2루타를 맞았다. 결국, 두산 불펜이 움직였다. 최원준을 내리고 김민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김민규의 폭투로 문현빈이 3루까지 진루했고 김인환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나왔다.
최원준은 올 시즌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9패 84이닝 53실점(52자책) 35사사구 60탈삼진 평균자책점 5.57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44를 마크했다. 특히, 후반기 3경기에서 2패 11⅓이닝 11실점(11자책) 평균자책점 8.74 WHIP 1.85로 부진했다.
결국, 이승엽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최원준이 불펜투수로 간다. 대신 최승용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이승엽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최원준이) 아무래도 안 좋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꾸게 됐다"며 "그 자리는 최승용이 들어간다. 토요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최원준은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이 괜찮으면 불펜에서 대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원준이 부진했던 문제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사이드암 투수다. 제구가 좋아야 한다. 다양한 변화구가 있는 투수가 아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는 투수인데, 제구가 안 되면 맞을 확률이 높다. 안 좋을 때 보면 공이 몰리는 부분이 많았다"며 "팀의 승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보직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피드보다는 수치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회전이 떨어진 것 같다. 육안으로 볼 때 힘이 부족한 느낌이었다"며 "공에 힘이 있으면 실투가 들어와도 파울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계속 정타가 나왔다. 최원준도 안 맞으려고 하다 보니 실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클로저' 홍건희도 역할을 바꾼다. 셋업맨 역할을 한다. 타이트한 9회보다는 7~8회에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낫다는 이승엽 감독의 판단이었다. 대신 정철원이 마무리투수로 나선다.
한편,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안재석(2루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우익수)-박준영(유격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엔트리 변동도 있다. 전날(14일) 1군에서 말소됐던 김민혁을 대신해 김대한이 콜업됐다. 이 감독은 "김민혁은 아직까지는 1군에서 구속 150km/h 이상의 공에 자기 스윙을 못하는 것 같았다. 퓨처스에 내려가서 준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지금 외야수들이 모두 좌타자다. 우타자가 필요했다. 콜업할 선수 중 1번이 김대한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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