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박정희 생가 방문으로 올해 두번째 ‘공개 외출’…내년 총선 앞두고 정치행보 시작하나

김현수 기자 2023. 8. 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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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 기일 맞춰…최측근 유영하 변호사 대동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1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기일에 맞춘 공개 행보다. 지난 4월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이뤄진 두번째 공개 ‘외출’로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박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사저에서 출발해 1시간 뒤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 도착했다.

바지와 운동화 등 편한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생가 입구에 모인 지지자 수십여명에게 “안녕하세요” “말복이 지났는데 아직 덥네요”라고 말을 건네며 일일이 악수했다. 이 자리에는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함께했다.

박씨는 생가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분향과 묵념을 한 뒤 박정희·육영수 내외 사진을 둘러봤다. 생가 인근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과 역사자료관도 둘러봤다. 생가에서 이동하면서도 가족 단위 방문객을 보고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는 등 시종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며 “사실은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번 왔었고,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박씨는 친박계 전 의원들 중심으로 한 TK(대구·경북)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최근 인터뷰가 있었다. 그때 나온 내용이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유 변호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씨의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으며 측근들과 만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씨는 이후 경호차에 올라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지자들은 “건강하세요” “자주 오세요”라고 외쳤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씨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측근인 유 변호사는 최근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패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수성구 을)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박씨는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하자 “제가 못다 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지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팔이, 대통령 당선자팔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크게 반발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을 찾아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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