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박정희 생가 방문으로 올해 두번째 ‘공개 외출’…내년 총선 앞두고 정치행보 시작하나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1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 기일에 맞춘 공개 행보다. 지난 4월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이뤄진 두번째 공개 ‘외출’로 내년 총선을 8개월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박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사저에서 출발해 1시간 뒤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 도착했다.
바지와 운동화 등 편한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생가 입구에 모인 지지자 수십여명에게 “안녕하세요” “말복이 지났는데 아직 덥네요”라고 말을 건네며 일일이 악수했다. 이 자리에는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함께했다.
박씨는 생가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분향과 묵념을 한 뒤 박정희·육영수 내외 사진을 둘러봤다. 생가 인근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과 역사자료관도 둘러봤다. 생가에서 이동하면서도 가족 단위 방문객을 보고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는 등 시종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며 “사실은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번 왔었고,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박씨는 친박계 전 의원들 중심으로 한 TK(대구·경북)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최근 인터뷰가 있었다. 그때 나온 내용이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유 변호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씨의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으며 측근들과 만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씨는 이후 경호차에 올라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지자들은 “건강하세요” “자주 오세요”라고 외쳤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씨가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측근인 유 변호사는 최근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패했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수성구 을)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박씨는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하자 “제가 못다 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하여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지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팔이, 대통령 당선자팔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크게 반발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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