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최원준·마무리 홍건희, 나란히 중간으로···두산 마운드 개편 “일단 이기기 위해서”[스경x브리핑]
두산이 마운드를 대폭 조정했다. 선발 최원준이 중간계투로 이동하고 마무리 홍건희도 한 자리 앞으로 이동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5일 “최원준을 중간계투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힘들더라도 팀을 위해 헌신해줄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원준은 2020년부터 선발로 뛰며 두산 국내 선발진의 축을 이뤄왔으나 올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 5.57에 2승에 머문 채 9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7월 이후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이 7점대로 뛰어올랐고 지난 13일 한화전에서는 1.1이닝 만에 5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선발 보직을 내놓고 중간으로 이동하게 됐다.
두산은 마무리 홍건희도 중간으로 이동시킨 상태다. 홍건희는 지난 시즌부터 마무리를 맡아 올해는 22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세이브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5일 KT전 세이브를 마지막으로 이후 8~9일 삼성전에서는 2경기 연속 2실점 이상을 하며 1패를 안기도 했다. 이에 지난 13일 한화전에서는 6-3으로 앞선 6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치며 보직 이동 뒤 첫 등판을 치렀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홍건희도 중간으로 이미 이동했다. 삼성 3연전을 마치고 결정했다. 접전 상황에서 조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마음 편하게 7~8회에 등판시키려고 한다”며 홍건희를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최원준이 내려온 선발 자리에는 좌완 최승용이 들어간다. 마무리에는 정철원이 기용된다.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를 기록하는 등 전반기 질주하던 속도가 후반기 들어 부쩍 느려졌다. 14일까지 49승1무47패로 5위를 달리고 있지만 6위 KIA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3위 KT에도 3경기 차로 뒤져 있어 언제든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마운드에 대폭 변화를 준 것은 일종의 승부수의 의미다.
이승엽 감독은 “희생과 헌신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경기는 매일 해야 하고 투수들의 관리도 해야 하지만 이제 40여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무리가 조금 되는 상황도 있을 것이고 경기 하면서 풀어가겠다”며 “투수들의 보직을 교체한 것은 일단 지금 이기기 위해서다. 보직을 자주 바꾸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잘 된다면 남은 시즌 계속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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