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경기 2패→5경기 3패, 울산에 드리운 먹구름 언제 걷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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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호랑이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울산은 지난달 12일 안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지난 12일 강원FC 방문 경기 패배(0-2)까지 한 달 동안 1승1무3패를 기록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강원과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 팀에 와서 3년을 있었는데, (지금이) 가장 분위기가 떨어져 있다"라며 가라앉은 내부 공기를 전했다.
이 안전거리를 지키는 일이 남은 12경기 울산의 과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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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호랑이굴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소나기일까, 늦은 장마일까.
K리그1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의 올여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 12일 안방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지난 12일 강원FC 방문 경기 패배(0-2)까지 한 달 동안 1승1무3패를 기록했다. 직전 21라운드까지 두 번밖에 지지 않았던 압도적인 페이스에 비춰보면 확연히 기세가 죽었다. 특히 지난달 15일 수원 삼성전 패배(1-3)와 이번 강원전 패배는 리그 선두가 연이어 최하위 팀에 졌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강원과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 팀에 와서 3년을 있었는데, (지금이) 가장 분위기가 떨어져 있다”라며 가라앉은 내부 공기를 전했다. 이어서 홍 감독은 “이런 상황도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쫓기는 듯한 느낌이 있고, 그러다 보니 급하고 원치 않는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리그 5연승을 거두며 고공비행 중이던 때 그는 “어느 시점에 우리에게도 분명히 고비가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예감이 값을 치르러 왔다.
울산은 지배력을 중시하는 팀이다. 축구장 위에서 많은 패스와 높은 수비 라인,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이 지배력을 바탕으로 리그도 지배해 왔다. 최근 이 경기 장악력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울산은 전방으로 밀어서 빌드업하는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늘 수비 뒷공간에 역습당할 위험이 있다. 전방에서 마무리가 안 되다 보니 카운터를 얻어 맞는 경우가 늘어났다”라고 짚었다.
최전방이 무뎌졌다는 지적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45골)을 올린 울산의 누적 기대 득점(xG)은 36.5골이다. 26경기를 치르면서 약 36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그보다 9골가량 더 넣었다는 말이다. 실제 득점을 기대 득점으로 나눈 골 결정력 지표는 1.23(높을수록 결정력이 좋다는 의미). 울산보다 결정력이 좋은 팀은 FC서울(1.34)뿐이다. 그러나 지난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울산의 골 결정력 지표는 0.62로 리그 11개 팀 중 두 번째로 낮다.
김대길 위원은 “독주 체제에서 승리에 대한 압박감, 스트레스가 누적됐고 피로와 함께 전체적인 선수단 컨디션이 떨어졌다”라고 풀이했다. “쫓기는 듯한 느낌”이 “급한 플레이”로 연결됐다는 홍 감독의 진단과 같은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측면에서 상대 수비 라인을 눌러주던 날개 공격수 엄원상이 부상 등 여파로 시즌 3골에 그치고 있는 점과,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의 알아인으로 이적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의 빈자리가 아쉽다.
다만, 여전히 울산이 리그 순위표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울산은 승점 57점으로 2위 포항 스틸러스(46점)보다 11점이 높다. 네 경기를 내리 져야 역전되는 격차다. 이 안전거리를 지키는 일이 남은 12경기 울산의 과업이다. 울산은 침울했던 여름과 작별하고 챔피언의 위엄을 회복할 수 있을까. 당면한 시험대는 오는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다. 올 시즌 현대가 더비 성적은 1승1패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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