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많은 중국발 택배 쏟아진다'…한진이 웃는 이유

정민주 2023. 8.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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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글로벌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동을 걸었다.

15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사업에서 1672억96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총매출에서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2% 정도인데, 한진은 이를 2025년 20%(연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진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도 글로벌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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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상반기 매출 1673억…전년比 9.6% 증가
해외직구 물량 2배 확대…차별화 서비스로 수요 확대
/그래픽=비즈워치

㈜한진이 글로벌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동을 걸었다.

아시아 권역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목표에 한발짝 다가서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등에서 넘어오는 해외직구 물량은 한진 실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은 해외직구 택배 당일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직구 월 40만→90만건…매출↑

15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사업에서 1672억96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1526억2700만원)보다 9.6% 늘어난 규모다. 한진 매출은 물류와 택배에서 90% 가까이 나온다. 총매출에서 글로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2% 정도인데, 한진은 이를 2025년 20%(연 1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진은 그동안 해외 15개 국가에 현지법인과 지점을 구축했다. 포워딩, 국제특송 등의 서비스도 강화했다. 12년 전부터는 해외직구가 발달한 미국, 일본 등에서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도 시작했다. 가장 많은 물량이 들어오는 건 단연 미국이다. 현재 한진은 항공 해외직구로 월 40만건을 처리하며, 대다수는 미국에서 온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월 최대 90만건을 처리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에서 이커머스 기업 물량을 월 50만건 신규 유치한 게 조만간 유입되기 시작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물량은 역대 최대치다. 현재까지 한진이 처리한 월 최대 건수를 2배나 넘어선다. 중국 현지법인 5곳이 물량을 최대한으로 늘리는데 힘쓴 덕택이다.

한진은 중국 물량 처리를 앞두고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내 특송장치장 반입라인을 2개에서 4개로 확대했다. 월 최대 처리 물량은 120만건으로 늘렸다. 한진 관계자는 "인천공항 GDC는 자체적으로 항공특송통관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직구 물량의 급증에도 안정적으로 배송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중국 발판삼아 동남아 확장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1조635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8%(7778억원)가 중국발 물량이다. 중국발 해외직구는 건수와 금액 모두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발 해외직구 물량이 증가하는 등 초국경 택배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진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도 글로벌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향후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으로도 네트워크를 확장할 복안이다. 

인천공항 GDC 내부 모습./사진=한진

한진이 해외로 눈을 돌린 건 국내 택배시장 성장세가 더뎌졌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집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연 10%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하다 지난해 성장세가 꺾였다. 

현재 한진은 해외직구 배송의 일환으로, 국내통관 직후 당일 도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계 최초로 시행 중인 서비스다. 당일 도착 서비스를 받으려면 인천공항 GDC에 정오 12시까지 물품 통관이 완료되어야 한다. 배송 지역은 서울이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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