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의 눈물...1300명 연락두절에 불탄 시신은 신원확인 난항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8. 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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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휩쓸고 간 라하이나 마을 현장. [사진출처=연합뉴스]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 피해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 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시신들은 대부분 불에 심하게 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국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당일 오후 기준 사망자 89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2명뿐이라고 밝혔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우리가 이 (누군가의) 가족과 친구들을 발견할 때, 그 유해들은 금속을 녹인 불을 통과한 상태”라며 “우리가 유해를 수습할 때 (유해가) 부서져 버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원을 확인하려면 빠른 DNA 검사를 해야 한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당국이 운영하는 가족지원센터에서 DNA 샘플을 채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마우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화재 사망자 수가 96명으로 집계됐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며 “수색대원들이 하루에 10∼20명씩 발견할 수 있어서 전체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 데는 10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린 주지사는 연락 두절인 사람 수는 약 1300명이라고 말했다고 AP·AFP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번 산불은 현재 사망자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105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2018년 85명의 사망자를 낸 캘리포니아주 북부 패러다이스 마을 산불의 기록을 넘어섰으며, 1918년 453명이 숨진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등의 산불 이래 최대 인명피해를 냈다.

하와이로 국한하면 1960년 61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 참사 이래 63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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