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고 여론 단속… '제2의 리먼' 우려에 中 대응 잰걸음
부동산발 쇼크가 중국발 '제2의 리먼'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짙은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인하하며 진화에 나섰다.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다른 부동산업체는 물론 금융권으로 확산하자 경기 회복을 위해 통화완화에 나선 것.
같은 날 발표된 7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전망치인 4.4%를 하회해 3.7% 증가에 그쳤다. 3월(3.9%), 4월(5.6%), 5월(3.5%), 6월(4.4%)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부동산 개발투자와 누적 분양주택 판매면적 등도 1~7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당폭 줄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표로 확인되고 부동산 위기까지 번지자 중국 당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2.65%에서 2.50%로 1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했다.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도 1.8%로 10bp 내렸다. 현지언론은 이를 통해 총 6050억위안(약 111조원)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은행의 수석 아시아 외환전략가 켄 청은 로이터에 "이번 깜짝 금리 인하는 신용 데이터와 중국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이었다"며 "(이는) 위안화 절하 압력을 7.3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동산 지원을 위해 대출우대금리(LPR) 특히 5년 만기 LPR를 인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중즈는 지난해 중국 부동산 경기 호조를 점치고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碧桂園)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비구이위안이 디폴트(지급불능) 위기에 빠지면서 중즈까지 덩달아 고객 예치금 지급을 미루는 사태로 번졌다. 연말까지 내야 할 이자만 58억달러(약 7조7000억원)에 이른다. 국유 부동산기업 위안양(시노오션, 遠洋)도 디폴트 위기다. 부동산에 의존하는 부분이 큰 중국 내 신탁사로 충격이 빠르게 전이될 전망이다.
제2의 리먼 사태가 될 수 있다는 불안에 국제 사회의 우려는 짙다. 2조9000억달러(약 3880조원)에 이르는 중국 투자신탁 시장을 지탱하는 가장 큰 축이 바로 부동산이다.
중국에서 청년실업률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특히 올 3분기엔 사상 최대규모인 1158만명의 대졸자가 취업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졸자는 쏟아지지만 경기 부진으로 고소득 일자리는 급감했다. 그냥 드러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탕핑(?平)이나, 사회가 썩어가도 그냥 내버려두겠다는 바이란(擺爛) 등이 청년층에 일종의 저항 구호로 자리잡을 정도다.
푸 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2022년 16~24세 도시 청소년 9600만명 중 6500만명 이상이 학생인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노동인구 조사에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청년에 대한 연령대 정의에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예 청년실업의 기준이 되는 연령구분도 손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옷 벗고 안하면 영상 뿌린다" 여중생 협박 男…"초범" 집행유예 - 머니투데이
- 시어머니에 "아줌마"…욕하고 머리채 잡으려 한 30대 며느리 - 머니투데이
- 꽈추형 "쌍둥이 낳아 친자 검사했더니…1명 불일치, 1명은 일치" - 머니투데이
- 수술로 키 7㎝ 늘린 남자…"반년간 못 걷는다, 2년째 백수" - 머니투데이
- '10살 연하♥' 정상훈 "아내, 주방 출입 금지…이유식부터 내가 다 해" - 머니투데이
- "50만원 넣으면 10만원 더 준대"…이 적금 출시 23일 만에 1만명 가입 - 머니투데이
- '공천거래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머니투데이
- 박나래, 기안84와 썸 인정…"깊은 사이였다니" 이시언도 '깜짝' - 머니투데이
- [영상] "견인차도 입주민 등록해줘"…거절당하자 아파트 주차장 막았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