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한국 "깊은 실망과 유감"

박양수 2023. 8. 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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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전일이자 한국의 광복절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각료, 국회의원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료(料)를 냈다.

따라서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한국이나 중국 등 이웃 국가들에겐 일제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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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패전일에 각료 참배
국회의원 70명도 집단 참배
일본 국회의원들이 15일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전몰자들을 위해 기도한 후 이동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 신사에 직접 방문하진 않았으나 이날 오전 일본 패전일을 맞아 공물료를 봉납했다. [도쿄 AP=연합뉴스]

일본 패전일이자 한국의 광복절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각료, 국회의원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료(料)를 냈다.

한국 정부는 A급 전범들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서 과거 침략 전쟁을 일으킨 일본을 이처럼 미화하는 이같은 행태에 반복하는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자신의 명의로,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2021년 10월과 작년 4월, 8월, 10월, 올해 4월에 각각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하지만,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

일본 패전일의 현직 각료의 참배는 2020년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계속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패전일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에도 패전일과 패전일 직전에 현직 각료 3명이 참배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약 70명도 집단 참배했다.

집권 자민당의 당 4역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도 신사를 찾았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참배 후 "국가정책에 숨진 영령들을 애도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회장은 "선인들의 영령에 애도를 표하고 항구 평화, 부전에 대한 맹세를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이 참배를 되풀이하는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들고 있다.

그 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 위가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여기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의해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따라서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한국이나 중국 등 이웃 국가들에겐 일제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로 해석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유족 등 한국 측 의향과는 아무 상관 없이 한반도 출신자 2만여 명이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당사자나 유족의 합사 취소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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