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패전일 추도사에 가해·반성 언급 없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패전일인 오늘 전국전몰자 추도식에서 일본의 아시아 여러 국가에 대한 가해나 반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지난해 표현을 반복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추도식 식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맹세를 앞으로도 관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직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일본은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기치로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 국가로서 행보를 이어왔다며 역사의 교훈을 깊이 새겨 세계평화와 번영에 힘써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취임한 이후 두 번째로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사에서 일본의 가해 사실이나 반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에 이웃 나라가 겪은 피해와 함께 이와 관련한 반성의 뜻을 표명했지만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총리 재집권 이후 이러한 흐름이 끊겼습니다.

반면 나루히토 일왕은 오늘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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