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지국 늘리랴·탄소감축하랴… 골머리 앓는 이통3사
IDC 구축 등 전력사용량 증가세
ESG펀드·태양광 설비투자 방침
5G, 6G로 갈수록 기지국 수가 늘어나고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하는데, 온실가스 감축 과제는 어떻게 해낼 것인가. 늘어나는 온실가스 배출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공통된 숙제로 부상한 가운데 이들 기업이 고효율 통신장비 개발,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3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3사는 지난해 각각 140만t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 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지난해 3사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436만6864tCO2eq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무선통신을 비롯해 IPTV(인터넷TV), 초고속인터넷, 클라우드, IDC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이동통신 3사가 공개한 보고서와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 분야에 더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SK브로드밴드(IPTV·초고속인터넷)와 KT클라우드(클라우드·IDC) 등을 각각 추가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 늘어난다.
사업자별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149만5743tCO2eq △LG유플러스 145만3517tCO2eq △KT+KT클라우드 141만7604tCO2eq(추정) 순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10만1340tCO2eq, SK브로드밴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9만4403tCO2eq으로 각각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145만3517tCO2eq를 기록했다.
KT클라우드의 경우 별도 보고서를 공개하지는 않으나 환경부 시스템에 공개된 '2021년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13.7%)을 반영해 추정한 결과, 전년 27만1574tCO2eq보다 늘어나 지난해 30만8946tCO2eq를 배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KT의 110만8658tCO2eq를 더하면, 지난해 총 141만7604tCO2eq를 배출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추산하면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KT·KT클라우드, LG유플러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전년보다 5.2%, 5.4%(추정치), 3.9% 증가했다.
문제는 갈수록 온실가스 감축 압박이 커지지만 인프라 투자 수요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이다.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고 개선하려면 더 많은 통신 인프라가 필수적인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 3사 모두 5G 전국망을 구축·운영하는 만큼 전국적으로 5G 네트워크 장비가 증설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났다.
IDC 또한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 사용량이 막대하다. IDC는 AI(인공지능),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등 기업이 빌려 쓰는 정보처리·저장센터로 24시간 가동이 필수다. IDC에서 발생하는 열은 운영비용의 30~50%가 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전기에너지를 써서 냉각시켜야 한다.
이로 인해 통신사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SK텔레콤만 2030년까지 약 1673억원, 2050년까지 약 84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도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업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등 친환경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3사 공동 ESG 펀드를 조성하는 등 탄소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한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력 사용이 많은 무선 부문에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IDC 외기냉방 가동 등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2020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배출을 47.7% 줄이고, KT는 2021년 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51.7% 감축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38%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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