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 유치원', 자폐 스펙트럼 장애 캐릭터 '별이' 등장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EBS '딩동댕 유치원'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 '별이'가 등장한다.
15일 EBS에 따르면 '딩동댕 유치원'은 '별이' 캐릭터를 통해 사회적 반향을 용기와 원동력 삼아 또 한번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EBS는 그간 기존의 성 역할을 뒤집는 캐릭터를 통해 성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고, 장애 아동 캐릭터와 다문화 가정 아동 캐릭터를 등장시킨 바 있다.
'딩동댕 유치원'은 한국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동안 지향해 온 '이해와 존중' 그리고 '통합교육'의 가치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상태로,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지연을 특징으로 하는 전반적인 발달장애를 말한다. 좋은 선례로 꼽히는 PBS '세서미 스트리트'의 '줄리아' 캐릭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자아이 캐릭터다. 줄리아의 등장 이후, '세서미 스트리트'는 꾸준히 줄리아에 대해 소개하고, 줄리아와 노는 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왔다. '세서미 워크숍'의 관계자는 "아이들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을 부각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특히 줄리아를 통해 어린이들을 하나로 묶고 싶었다"고 밝혔다.
'딩동댕 유치원' 역시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을 알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 '별이'를 탄생시켰다. '별이'는 몸이나 팔을 흔드는 상동행동을 보이고, 소음에 민감하며 자동차 장난감을 유난히 좋아하는 등 같은 장애가 있는 이들이 흔히 보이는 특징이 있다. '별이'는 잔뜩 놓인 탈 것 장난감을 보고 어려운 이름까지 척척 맞히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자동차 경적 등 소음과 빛이 주는 자극에 예민하다. 별이가 처음 등장하는 '안녕, 별아' 편에서는 '딩동댕 유치원'의 친구들이 '별이'를 만나게 되고, 든든한 선생님 '딩동샘'을 통해 유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별이'만의 특징을 전한다.
국내 유아·어린이 프로그램 최초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별이'를 등장시키기까지, '딩동댕 유치원' 제작진은 심사숙고의 나날을 보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 아닌 사고나 행동, 언어적인 표현으로 해당 장애의 특징을 드러내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전문가의 자문, 관련 서적은 물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동 가족의 인터뷰 및 교육과 일상을 담은 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참조했다. 감각이 무척 예민하고, 눈 맞춤이 안 되거나 짧으며, 언어발달 지연 등 수많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특징을 살핀 후, 캐릭터 '별이'를 일반적이되 특수 교육을 꾸준히 받아 온 유아로 설정했다.
'별이'를 연기할 손 인형 연기자와 담당 성우의 연구와 연습도 잇따랐다. '별이'의 몸짓과 목소리를 직접 구사하는 데 있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의 특성인 상동행동과 시각 추구, 호명 반응 등 드러나는 특징을 사실적으로 그려야만 했다. 잘못된 정보와 편견은 장애 아동에 대한 배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유아·어린이에게 '발달장애' 아동의 특성을 정확하고 왜곡 없이 그려 이해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제작진은 "'안녕, 별아' 편은 타인에 대한 태도와 인식이 정착되는 유아·어린이 시기에 경계와 존중,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보다 폭 넓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딩동댕 유치원’의 또 다른 도전이다"라며 "제작진은 이번 도전이 발달장애 아동 또한 우리 사회 구성원이며, 그들과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토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별이'가 함께 하는 '딩동댕 유치원'은 오는 18일 오전 8시 방송된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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