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멀쩡한 매립지 놔두고, 부랴부랴 `뻘밭` 야영지 매립 이유는

김성준 2023. 8.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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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선정될 당시 매립 완료된 부지가 있었음에도 전라북도가 아직 매립도 안 된 '뻘밭'을 야영지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의원은 "잼버리 유치가 최종 결정되기 전에도 새만금 일대에 매립이 완료된 땅이 얼마든지 있었다"며 "전북도가 지지부진한 간척지 조성을 하기 위해 새로운 부지를 잼버리 장소로 결정하고, 졸속 공사를 하다보니 정작 기반 시설 설치 등 잼버리 준비 기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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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잼버리 명분, 정부 예산으로 간척지 조성 의혹"
잼버리 개최지, 대회 개막 8개월 앞둔 작년 12월에서야 준공
전봉민 "전북, 국비로 간척 속도내려한 것…배수·전기 설치기간 부족"
태풍 '카눈'이 지나간 11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렸던 전북 부안군 야영지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부안=연합뉴스]

새만금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선정될 당시 매립 완료된 부지가 있었음에도 전라북도가 아직 매립도 안 된 '뻘밭'을 야영지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가 완료 완공된 매립지로 대회를 준비하지 않고, 새로운 매립지를 졸속으로 매립공사를 추진하는 바람에 배수와 전기시설 등을 설치할 시간이 부족해 대회 파행의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전북도가 잼버리를 명분으로 중앙정부 예산을 받아 간척사업에 속도를 내려 했다는 의심이 여당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15일 새만금개발청과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이 잼버리 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2017년 8월 새만금은 전체 용지조성 계획 부지 291㎢ 중 약 35%인 103.2㎢를 조성 또는 매립 중이었다.

이 중에서 농생명용지는 전체 94.3㎢ 중 32.4%가 매립 완료되거나 매립 진행 중이었다. 농생명용지 2·5공구는 각각 2018년 3월, 2017년 12월 매립이 완료된 곳이었다.

그러나 전북도는 농생명용지 2·5공구 대신에 매립이 안된 부지를 야영지로 선정했다. 잼버리 야영지로 선정된 부지는 2020년 1월에야 매립이 시작돼 대회 개막 8개월을 앞둔 작년 12월 16일 준공됐다.

교량과 도로 건설 작업 등을 실제 매립에 소요된 기간은 1년 3개월뿐이어서 졸속 매립이 이뤄졌을 것으로 전 의원실 보고 있다.

야영지 매립 공사 기간이 짧다보니 배수·전기 시설 설치 기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 의원은 "잼버리 유치가 최종 결정되기 전에도 새만금 일대에 매립이 완료된 땅이 얼마든지 있었다"며 "전북도가 지지부진한 간척지 조성을 하기 위해 새로운 부지를 잼버리 장소로 결정하고, 졸속 공사를 하다보니 정작 기반 시설 설치 등 잼버리 준비 기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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