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164km 괴물투에 안타 공장 멈췄다…다르빗슈 亞 신기록에도 눈물

윤욱재 기자 2023. 8. 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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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번타자 김하성이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시속 164km가 실화인가.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의 강속구 퍼레이드에 '잘 나가는' 김하성의 방망이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8)이 무안타로 고전했다. 김하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홈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가렛 쿠퍼(지명타자)-트렌트 그리샴(중견수)과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내세웠다.

이에 맞서 방문팀 볼티모어는 애들리 러치맨(포수)-거너 헨더슨(유격수)-앤서니 샌텐더(우익수)-라이언 오헌(1루수)-라이언 마운트캐슬(지명타자)-세드릭 멀린스(중견수)-라몬 우리아스(3루수)-애런 힉스(좌익수)-조던 웨스트버그(2루수)와 선발투수 그레이슨 로드리게스로 선발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날은 김하성의 '안타 공장'이 멈췄다. 볼티모어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의 강속구 퍼레이드가 김하성의 안타 생산을 가로 막았다.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은 로드리게스의 초구 99마일(158km)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향한 것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고 2구 볼을 고른데 이어 2연속 파울 타구를 날리면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투수 땅볼 아웃이었다. 5구째 들어온 101마일(163km) 포심 패스트볼을 친 결과였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가 우전 안타를 치면서 이날 경기의 첫 안타를 생산했지만 소토가 유격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다르빗슈는 2회초 선두타자 오헌에 5구 85마일(137km) 스위퍼를 던졌으나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오헌은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도 2회말 보가츠의 좌전 안타와 좌익수 힉스의 실책 등에 힘입어 2사 3루 찬스를 잡았으나 캄푸사노가 유격수 뜬공 아웃에 그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3회말 공격에서도 샌디에이고의 득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쿠퍼가 좌익수 뜬공 아웃, 그리샴이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김하성은 2아웃 주자 없을 때 두 번째 타석을 맞아야 했다. 이번엔 로드리게스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김하성은 7구째 들어온 86마일(138km) 체인지업을 쳤으나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출루를 해내지 못했다.

샌디에이고의 맥없는 공격은 4회말에도 이어졌다. 타티스 주니어와 소토가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마차도 역시 2루수 플라이 아웃에 그치고 만 것이다.

그러자 다르빗슈가 흔들렸다. 5회초 힉스에 우전 안타, 웨스트버그에 우전 안타, 러치맨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다르빗슈는 헨더슨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아 0-4 리드를 헌납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싹쓸이 2루타를 맞은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5회말에도 보가츠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 크로넨워스가 투수 땅볼 아웃, 캄푸사노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무기력한 공격이 거듭 이어졌다.

6회초에는 아시아 신기록이 탄생했다. 다르빗슈는 6회초 2아웃에서 우리아스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역사를 새로 쓴 공은 95마일(153km)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통산 1919개째 탈삼진을 기록한 다르빗슈는 노모 히데오의 1918개를 넘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토네이도' 투구폼으로 유명했던 노모는 현역 시절 123승 10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던 선수다. 노모보다 1승을 더 거두고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으며 탈삼진은 1715개를 남겼다.

침묵을 거듭하던 샌디에이고는 6회말 선두타자 쿠퍼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겨우 기지개를 켰다. 쿠퍼의 시즌 14호 홈런이었다. 그리샴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이번에는 로드리게스와 9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00마일(161km)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또 출루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타티스 주니어 역시 삼진 아웃에 그쳤다.

7회말 샌디에이고는 2사 후 보가츠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크로넨워스가 투수 땅볼 아웃에 그쳐 추격에 실패했다. 7회까지 81구를 던진 다르빗슈는 8회초 톰 코스그로브와 교체됐다. 샌디에이고가 1-4로 뒤질 때 마운드에서 물러나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남기면서 시즌 평균자책점 4.24를 마크했다.

▲ 김하성이 볼티모어 투수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 홈런으로 샌디에이고의 유일한 득점을 남긴 가렛 쿠퍼
▲ 후안 소토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다르빗슈 유가 역투하고 있다.

8회말 선두타자 캄푸사노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샌디에이고가 추격의 기회를 얻는 듯 했으나 이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쿠퍼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으면서 또 한번 좌절을 해야 했다. 그리샴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샌디에이고의 8회말 공격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볼티모어는 9회말 올스타 마무리 펠릭스 바티스타를 마운드에 올렸고 김하성은 선두타자로 타석에 나왔다. 볼카운트 2B 2S에서 5구째 들어온 102마일(164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린 김하성은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안타를 향한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진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어떻게든 득점을 향해 발버둥을 쳤다.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2루 도루에 성공, 시즌 20호 도루를 성공하는 한편 소토가 볼넷을 고르면서 1사 1,2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마차도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쳐 그렇게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1-4 패배로 종료됐다.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이 .283, OPS가 .821로 하락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283, 출루율 .377, 장타율 .444, OPS .821에 15홈런 42타점 27도루.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로 고전하고 있다. 전날(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 56승 63패를 남기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반면 볼티모어는 74승 45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순항하고 있다.

승리투수와 세이브 모두 김하성을 괴롭힌 두 투수의 몫이었다. 로드리게스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3패)째를 따냈고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 5.44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바티스타는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3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바티스타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57로 더 낮아졌다.

반면 다르빗슈는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하는 의미 있는 경기를 치렀음에도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피하지 못했다. 시즌 8패(8승)째.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한국인 좌타자 최지만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보냈다. 최지만은 왼쪽 갈비뼈 염좌로 당분간 공백기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마지막으로 출전 기록이 없는 최지만은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이후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마감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3대2 트레이드를 단행, 최지만과 베테랑 좌완투수 리치 힐을 영입했다. 최지만을 부상자 명단으로 보낸 샌디에이고는 트리플A에서 좌타 외야수 벤 가멜을 콜업했다.

▲ 다르빗슈 유가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 볼티모어 선발투수 로드리게스가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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