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자급률 20% 밑도는 韓…“‘애그플레이션’ 대비해 가격안정대책·대체수입처 모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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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슈퍼 엘니뇨' 현상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까지 겹치면서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연구소는 올해 슈퍼 엘니뇨 발생으로 인한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확량 감소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등을 애그플레이션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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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한국은 쌀, 서류(고구마·감자) 등 일부 곡물을 제외한 대부분 곡물의 자급률이 낮아 (애그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해)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한국의 곡물자급률을 살펴보면 서류 94.2%, 쌀 84.6%를 기록했으나 대두(5.9%), 옥수수(0.8%), 소맥(0.7%) 등은 자급률이 낮은 실정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지난달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는 곡물 가격 급등 우려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타결됐던 흑해곡물협정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한 합의다. 흑해곡물협정은 그동안 3차례 연장되며 세계 곡물 가격 급등세를 진정시키는 성과를 거뒀으나,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일방적으로 협정 종료를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입하는 곡물량이 상당한 만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옥수수 수입 가운데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서 들어온 비중이 13.7%에 달했으며, 소맥 2.9%, 대두 0.75% 등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명구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탈퇴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수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며 “대체수입처 모색 등을 통한 곡물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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