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서 올 들어 두번째 가격 인하…전기차 가격 전쟁 다시 불붙나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또 한 번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테슬라는 14일 중국에서 모델Y 롱레인지와 퍼포먼스의 가격을 각각 1만4000위안(260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 이어 두 번째 중국 내 가격 인하다.
이에 따라 모델Y 롱레인지의 가격은 기존 31만3900위안(약 5750만원)에서 29만9900위안(약 5490만원)으로, 모델Y 퍼포먼스의 가격은 36만3900위안(약 6660만원)에서 34만9900위안(약 6410만원)으로 낮아졌다.
이번 가격 인하는 중국 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지리차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3만7000위안(약 680만원)의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폴크스바겐, 링파오, 체리, 창정자동차 등 10개 이상의 업체가 큰 폭으로 차량 가격을 깎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는 6월보다 31% 줄어든 중국에서 6만4285대를 판매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월 판매량이다.
중국 내에선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점을 들어 가격 인하 흐름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1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등 중앙 부처 13곳이 공동으로 ‘자동차 소비 촉진을 위한 조치’ 를 발표했고, 자동차 구매 제한 완화와 낡은 차 교환 지원, 신에너지차 충전 인프라 확충, 구매세 감면 연장 등 정책이 나왔다. 최근 업체들의 할인 경쟁도 이런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신차 구매를 잠시 멈춘다”며 “마진을 희생해서라도 생산 차량 수를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 초에도 절대 강자인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단행한 후, 다른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내렸다”며 “이번에 테슬라가 다시 가격을 내린 만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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