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정부·여당 작심 비판… “잼버리 전북도 책임론은 좀스럽고 민망”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델타구역 내 덩굴터널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에게 패배했던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전라북도의 책임을 제기하는 정부·여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천 위원장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부·여당이 전북도 책임론 이런 얘기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전남 순천에서 출마할 예정인 천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제기하는 전라북도 책임론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천 위원장은 “전북도가 성역이라는 것이 아니다. 정부·여당이라고 하면 '내 탓이오' 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이 개영식도 갔다. 개최 전에 여성가족부 장관은 아무 문제없다고 얘기했다”면서 “이제 와서 잘 안되니까 전라북도 탓을 한다고 하면 좀 쩨쩨해 보이는 일”이라며 “온라인에서 전라북도를 싸잡아서, 더 나아가 전라도 전체를 싸잡아서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정부·여당이 전북도 책임론을 밀어붙이면 그런 목소리들이 힘을 얻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잼버리 파행의 책임이 중앙 정부에 있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새만금 개최 준비가) 마음에 안 들었으면 미리 얘기를 했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업무보고와 진행경과를 보고받을 때 '도저히 안 되겠다, 지금이라도 어디 옮기자' 등의 얘기가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책임 떠넘기기처럼 보인다”며 중앙정부의 문제부터 먼저 짚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